빅 매치는 처음부터 비싸게 판매… 재판매 시장서 수십배 더 뛰기도
MLB(미 프로야구) 명문 뉴욕 양키스가 오는 28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와 벌이는 홈 경기의 1루 쪽(114구역) 좌석은 214달러다. 반면 두 달 위인 8월 14일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은 같은 구역 티켓이 334달러로 56%나 더 비싸다. 레드삭스와의 라이벌전이 훨씬 더 인기가 많기 때문에 티켓 가격도 비싼 것이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NBA(농구), NFL(미식축구), NHL(아이스하키) 등 미국 프로구단들은 경기마다 입장권 가격을 달리 책정한다. 입장권 수요와 조건에 따라 실시간으로 판매 가격이 바뀌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유동 가격제)’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 스포츠의 입장권 판매가는 기본적으로 홈 경기를 주최하는 구단이 결정한다. 각 팀은 리그 홈페이지 등 공식 판매 채널인 ‘1차 시장’을 통해 매치업 상대와 경기의 중요도, 주말·휴일 여부, 스타 선수의 출전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예상 수요를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
일부 경기 입장권이 수백만, 수천만 원까지 치솟는 주요 원인은 ‘2차 시장’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스터브허브(StubHub)’ ‘시트긱(SeatGeek)’ 같은 티켓 재판매 사이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스터브허브에서만 약 4000만장의 티켓이 거래됐다.
시즌 티켓 보유자나 전문 브로커들이 재판매 플랫폼에 자신이 확보한 좌석을 판매하는데, ‘빅 매치’는 폭발적인 수요 때문에 원래 가격보다 수십 배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맞붙은 2016년 NBA(미 프로 농구) 파이널 최종 7차전은 스터브허브를 통해 코트 옆 좌석 두 자리가 각각 4만9500달러(약 67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올해 2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맞붙은 NFL(미 프로 풋볼) 수퍼볼 경기 티켓은 2만3000달러(약 3100만원)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반면 국내 스포츠는 시즌 내내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KBO 리그는 주중(화~목)과 주말(금~일)에 따라 가격을 나누는 경우를 제외하면 좌석별 티켓 금액이 대체로 동일하다. K리그도 일반적으로 같은 요금 체계를 적용하지만, 서울과 울산 등 일부 구단은 일반 매치와 빅매치를 구분해 입장권 가격을 달리 책정한다. 축구 국가대표 A매치의 경우엔 개최 경기장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며 1등석 기준으로 서울에선 9만~18만원, 그 외 지역은 9만~12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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