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김혜정이 '전원일기' 종영 후 심정을 고백했다.
29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는 이상민, 이연복, 차유나, 레오 란타와 김혜정이 출연했다.
이날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복길 엄마 역할을 맡았던 김혜정이 등장했다. 이연복은 "우리 땐 '전원일기' 안 본 사람이 없었다. 안 보면 다음 날 대화가 안 됐다. 시청률도 엄청났다"라고 했고, 김혜정은 "최고 시청률이 42%였다. '전원일기' 방영 날은 도로가 한산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청률이었다"라고 밝혔다.
김혜정은 "방영 당시 인기를 실감했냐"는 질문에 "당연하죠. 길 가면 제 이름은 없고, '복길 엄마'가 저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시골 장에 가면 할머니들이 쌈짓돈을 챙겨주면서 '못된 시어머니 모시고 사느라고 애쓴다. 맛있는 거 사 먹어라'라고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23세에 시골 며느리 역할을 맡은 김혜정은 어린 나이에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피부가 유난히 희어서 검게 분장하고, 손톱 아래에도 흙이 낀 것처럼 칠했다. 그런데도 곱게 나오니까 붕대를 감아서 거칠게 보이게 했다"라고 밝혔다.
김혜정은 대장금으로 변신, 약선 요리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고. 이연복은 "요리 고수시네"라고 놀랐다. 김혜정은 "상금을 300만 원이나 탔다"라며 "평소 요리가 취미이기도 하고, 힘들 때 요리하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더라. 왜냐면 단순해지니까.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만 생각하니까 행복해졌다"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김혜정의 집이 공개됐다. 자연 속에서 사는 김혜정의 모습을 본 차유나는 "그림 같은 곳에서 산다"라고 했고, 이연복은 "진짜 전원일기다"라고 밝혔다. 김혜정은 "업자가 한 게 아니라 내가 하나씩 만든 거라 잘못하면 다칠 수 있다. 나무도 직접 심었다. 한그루씩 차에다 실어서 이렇게 키운 거다"라고 뿌듯해했다.
마당엔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이 가득했다. 또한 100년 넘은 소나무와 함께 북한강, 남한강을 볼 수 있었다. 김혜정은 "여기 와서 하루만 자면 피곤이 금방 풀린다"라며 자랑했다. 집이 있는 곳은 '전원일기' 마지막 촬영지로, 김혜정은 "동네 이장님이 집이 하나 있다고 소개해 주셨다. 집 고칠 때 돈이 엄청 많이 들었다"라며 "여기가 내 인생의 산소마스크다"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차유나는 "'전원일기'에서 최불암, 김혜자, 김수미, 고두심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연기하기 어려운 점은 없었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혜정은 "제가 데뷔 2년 만에 캐스팅된 거였다. 처음엔 영광이고 대선배님들이라 어렵더라. 그땐 자판기 커피가 있어서 동전을 많이 바꿔서 선배님들한테 커피를 드렸다. 마흔이 넘도록 막내로 커피 심부름을 했다. 김지영이 들어와서 복길이 할 때까지 했다"라고 전했다.
22년간 복길 엄마로 살았던 김혜정은 '전원일기' 종영 후 심정에 대해 "거울 속에 봐도 봐도 복길 엄마만 있더라. 드라마 끝나면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우울증이 왔다. 공황장애도 있었다. 하던 루틴이 사라지니까 공허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알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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