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매출 점유율 변화/그래픽=임종철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장악했다. 가격보다 성능을 우선하는 고객층의 특징이 반영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고성능 OLED 개발에 집중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800달러(약 109만원) 이상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지난 1분기 OLED 모니터의 점유율(매출 기준)은 76.4%에 달했다. 2021년부터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에 사용된 OLED는 지난해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고,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년 만에 OLED가 LCD(액정표시장치)를 밀어내고 시장 주도권을 쥔 셈이다. OLED는 기존 LCD와 비교해 검은색 표현(블랙 휘도)이 뛰어나다. 응답속도는 LCD 모니터는 구조적으로 1.0ms가 한계지만 OLED 모니터는 최근 0.3ms의 제품이 나온다.
다만 LCD보다 비싼 가격이 OLED 성장의 걸림돌로 꼽혔으나 가격보다 성능을 중시하는 '하드코어 게이머'의 소비 경향이 시장에 반영되자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의 점유율이 급성장했다. 경기 사이클을 덜 타는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도 주목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 세트 업체도 LCD에서 OLED로 갈아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LCD 게이밍 모니터를 800달러 이상 가격대로 선보인 주요 세트사는 9곳으로 지난해(16곳)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OLED 모니터를 프리미엄 라인으로 판매하는 곳은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늘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고객과 세트사의 눈높이에 맞춰 고성능 OLED 개발에 주력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세계 최초로 최대 휘도 1500니트를 달성한 OLED 모니터 패널을 양산했고, 연내에 540Hz 주사율과 QHD(2560x1440)의 고화질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1초에 화면이 540번 전환하는 540Hz 주사율은 OLED 모니터 중 최고 주사율이다. 업계에서는 500Hz가 넘어가면 화질이 급격히 떨어져 500Hz가 '마의 벽'으로 불렸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기술을 적용하면 HD(1280x720) 화질로 최고 720Hz까지 구현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발 앞서 500Hz 주사율 OLED 패널을 양산하며 세트사에 공급 중이다. 아울러 8.6세대 IT OLED 전용라인에서 내년 'UT One(원)'을 생산할 예정이다. 초박형(Ultra Thin) 구조에 IT OLED 최초로 1Hz 가변주사율이 가능해 기존 패널과 비교하면 소비전력을 30% 더 줄일 수 있다. 또 30% 더 얇고,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는 프리미엄급 게이밍 모니터에서 일반 모니터로 OLED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OLED 모니터의 출하량은 올해 약 235만9300대로 지난해(121만7300만대)보다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OLED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할 수 있는 프리미엄 패널을 기획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전 세계 게이머들을 겨냥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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