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 일단 처리하고 취임 후 검토"
“부동산 문제 없어…실거주 목적 매매”
연합뉴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찰 사태와 관련해 "민간이 잘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배 후보자는 "관련 사안을 아직 깊이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민간 쪽 얘기도 잘 듣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구조 개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민간 참여 유인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정부가 대규모 인공지능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그러나 민간 주도 모델이라는 구조적 한계와 부담 탓에 두 차례 연속 유찰되며 사실상 표류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분 구조 변경, 공공 지분 참여 확대, 사업 조건 완화 등의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날 배 후보자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관 합동 조사단의 조사가 끝났고, 그에 따라 대응 조치들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 내로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열리는 과학기술자문회의의 2026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심의와 관련해선 "30일까지 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서 해야 하는 만큼 이번 안은 통과되는 것 같다"며 "취임 이후 새롭게 살펴봐야 할 부분은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인력의 근로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깊이 고민해보지 못했다"면서도 "52시간 안에서도 충분히 생산성을 내는 기업도 있지만, 분야별로 차이가 있다. 임명 후 살펴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과 연구현장에서는 주52시간제의 탄력적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정책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이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인 안"이라며 "AI라는 것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기반 위에 존재하는 만큼, 유기적인 구조 안에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배 후보자가 이번 정부 들어 수도권 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기 전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서울 서초구에 40억 원대의 주택을 매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배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10년 이상 거주하던 집을 팔고, 이사 시기가 되어 새 집을 매매한 것이지,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이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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