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았다. 또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여러 가지 루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동혁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3’의 마지막 장면에 케이트 블란쳇이 등장한 게 ‘오징어 게임’ 미국판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성기훈이 살아서 미국에 간다면, 그때 엔딩에 미국에서 또 다른 딱지맨을 보는 엔딩도 생각했다. 그랬으면 여지가 있었겠지만, (성기훈을) 죽음으로 엔딩을 만들었을 때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이 시스템은 세계로 퍼진 거라 쉽게 끝나진 않는다는 상징으로 생각했다. 미국판에 이어주려고 그 장면을 만든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한 ‘오징어 게임’ 디렉팅에 참여한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공식적으로 들은 적은 없다. 기사들은 많이 봤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시즌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황동혁 감독은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 전달했다. 그렇다면 다른 톤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최 이사(전석호 분)가 박 선장 집을 뒤지는데, 거기에 낚시 사진이 붙어있다. 딱지남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고, 자세히 보시면 프론트맨과 찍은 사진도 있다. 이 사진이 언제 찍었을까, 무슨 사이일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이 사람들에게 3년 사이의 이야기를 해보면 재밌겠다 싶었다. 메시지와 상관없이, 이들은 어떤 사이인지 이야기를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핀오프를 하게 된다면 팬들을 위해 그런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막연한 생각인데,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황동혁 감독은 차기작을 영화로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기작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원래 하고 싶었던 작품이 있었다. 요새 극장이 너무 어려우니까 겁이 나더라. 한국에서는 극장이 너무 힘들어져서, 내가 남의 돈을 받아서 이 작품을 만들어서 성공해 드리겠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런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어서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부담이 많이 되고 걱정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에게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매 순간 다 기억에 남는다. 기훈이 떨어지던 날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봤던 모든 기훈의 표정 중에 마지막 얼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촬영도 힘들었지만, 배우도 1년 넘게 그 모습을 만들어가면서 엔딩에 몰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게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다”라고 말했다.
성기훈의 죽음으로 ‘오징어 게임’이 더 이상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인지 묻자 “그렇다. 성기훈이 없는 ‘오징어 게임’은, 한 사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던 거라. 더 이상 ‘오징어 게임’이 나올 여지는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오징어 게임’ 시즌1과 시즌2는 두 시즌 통합 누적 조회수 약 6억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두 시즌이 함께 한국 작품으로서 글로벌적인 대기록을 세웠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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