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물 '송석정' 기둥 소실 등 반소…지붕 연기 때문에 '파괴 진화'
오후 4시 58분 대응 1단계 해제…'개인 소유'지만 시·국가유산청 복구 예정
30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문화유산 ‘성북동 별서’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를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차량 29대와 인력 112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오후 1시 43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공동취재) 2025.6.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김형준 기자 = 서울 성북구 소재 문화유산인 '성북동 별서' 내 목조건물인 송석정에서 난 원인 미상의 불이 약 4시간 10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송석정 일부가 불에 타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3분의 1가량이 파괴됐다.
30일 소방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58분에 대응 1단계를 해제하며 완진을 선언했다. 화재 발생 4시간 13분 만이다.
소방 당국은 12시 45분쯤 성북동 별서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오후 1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오후 3시 56분 초진했다. 차량 42대와 인력 154명이 투입됐다. 송석정 내부에 있는 집기류를 반출하는 작업 중 2차 스파크가 발생하자 한국 전력에 전기를 일체 차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 불로 성북동 별서 구역 내 목조 건물인 송석정이 반소됐고, 불을 끄기 위해 지붕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3분의 1이 파괴됐다.
소방 관계자는 최종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하단에서 연소돼 (불이) 용마루까지 연쇄돼, 기와 내 연기가 계속 확대되기 때문에 파괴 작업을 했다"며 "기와지붕 구조상 적심 내부 서까래의 연기가 확대돼 대형 굴삭기를 동원하여 용마루부터 하단 마루까지 파괴하고 방수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명승전통조경과는 화재로 인해 송석정의 기둥이 심하게 탔으며 지붕 내부 등에서 연기가 발생해 지붕을 파괴해 진화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소방 당국이 굴착기 3대를 이용해 '파괴 진화'했다.
다행히 화재 당시 성북동 별서 내부에는 관계자 등이 없었으며 인명피해는 따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은 송석정 내부의 의자, 탁자 등 집기류 등을 전체의 40%가량인 12점 반출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파괴된 송석정이 문화유산에서 해제될 가능성에 "(일부 파괴는) 명승 해제와는 관련 없다"고 답했다.
송석정은 개인 소유지만 서울시에서 매입할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명승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해 건물을 복원할 예정이다.
서울시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차 브리핑을 통해 "전체 종합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송석정이 불이 나서 설계 변경을 통해 서울시,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북동 별서 송석정 내부에는 국보나 보물 등 기타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 등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조사 원인은 조사 예정이고 저희가 작업 과정에서 송석정 내 스파크가 발생한 바, 기존에 있던 누전 차단기 분점함이 다른 데 이설됐던 것을 확인해 최종 차단했다"고 말했다.
성북동 별서는 지난 2020년 9월 2일 명승 제118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한국식 정원의 특징을 반영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배치한 조선시대 별장이다.
30일 서울 성북구 소재 문화유산인 '성북동 별서(성락원)'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성북동 별서는 지난 2008년 명승 제35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한국식 정원의 특징을 반영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배치한 조선시대 별장이다. 2025.6.30/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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