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티롤에만 354개의 케이블카 라인…관광·주민 이동 편의성
김진태 지사 "환경·조화 이룬 남티롤의 경험, 큰 도움 될 것"
강릉·평창·고성 등 케이블카 추진 시군들 "환경 파괴 최소화"
남티롤 자이저 알름(Seiser Alm) 케이블카 [촬영 이재현]
(볼차노=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산악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인 강원특별자치도와 도내 지자체들이 이탈리아 남티롤에서 미래의 강원 친환경 케이블카 해법 찾기에 나섰다.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실현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김진태 도지사와 김시성 도의장을 비롯한 유럽 방문단은 2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남티롤도(道) 볼차노시 자이저 알름(Seiser Alm) 지역에서 산악 관광 발전 방안 설명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자이저 알름은 이탈리아어로 알페 디 시우스(Alpe di Siusi)라고도 불린다.
남티롤 케이블카 현황 설명.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자리에는 김홍규 강릉시장, 심재국 평창군수, 함명준 고성군수를 비롯한 시군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남티롤케이블카운영협회와 남티롤관광협회로부터 돌로미티(Dolomiti)산맥 등 산악을 활용한 관광산업과 케이블카 운영·활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친환경 케이블카 사업과 관광 및 교통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둘러싼 열띤 토론도 펼쳤다.
이탈리아어로 '알토 아디제' 또는 '쥐트티롤'이라고 불리는 남티롤은 돌로미티의 관문이다.
그물망처럼 연결된 남티롤 케이블카 [촬영 이재현]
산악지형을 이용한 트레킹 등 레저활동으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알프스 산악을 활용한 산악케이블카 산업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성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남티롤 관광협회 라벤슈타이너 국장은 "케이블카를 활용한 산악관광 개발은 무분별한 교통수단으로 인한 산림훼손을 막는 친환경 수단으로 가능하다"며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케이블카 추진 방안 논의하는 김진태 도지사 [촬영 이재현]
김 지사는 "남티롤 한 곳에만 케이블카 354개 라인이 설치돼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했다"며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와 운영, 환경과의 조화에 대한 남티롤의 경험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 사업을 추진 중인 강릉, 평창, 고성 등도 남티롤의 사례를 현재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과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해가 뜰 때 아름다운 케이블카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현장에서 둘러본 돌로미티 케이블카와 규모 면에서는 비교가 어렵지만 아기자기하고 접근성 측면에서 우수한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티롤 자이저 알름(Seiser Alm) 케이블카 승차장 [촬영 이재현]
강릉∼평창을 잇는 대관령 케이블카와 북강릉 케이블카 등 2개 사업을 추진하려는 김홍규 강릉시장은 "환경파괴를 최대한으로 줄이면서 교통수단으로서 활용성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대관령 케이블카를 강릉시와 함께 추진 중인 평창군은 이 사업에 더해 발왕산 케이블카까지 관광 인프라를 추가 연결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대관령 케이블카에서 발왕산 케이블카까지 트램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강릉∼대관령∼평창 발왕산 정상을 케이블카와 트램으로 여행할 수 있는 획기적으로 관광 인프라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남티롤 자이저 알름 방문한 도 방문단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를 비롯한 방문단은 30일(현지 시간) 글로벌 그룹인 HTI(High Technology Industries) 그룹과 친환경 케이블카 산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HTI 그룹은 세계적인 케이블카 전문기업인 라이트너(Leitner)사와 포마(Poma)사가 소속된 선도적인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전 세계 21개 사업장, 73개 자회사, 127개 서비스 거점을 보유한 케이블카 산업계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알려졌다.
방문단은 라이트너사와 케이블카 시스템 현대화 및 경쟁력 강화 전략,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한 공동 해결책 모색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남티롤 자이저 알름(Seiser Alm) 케이블카 하차장 [촬영 이재현]
한편 도내 시군이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은 치악산케이블카(원주), 대관령 케이블카(강릉·평창), 대이리군립공원 케이블카(삼척), 금학산 케이블카(철원), 울산바위 케이블카(강원 고성), 소돌∼영진 북강릉 케이블카(강릉) 등 6곳으로 파악됐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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