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유주안 기자]
<앵커> 대출을 내어주는 은행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책 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던 은행들은 주말새 온라인 비대면 대출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은행권에 미칠 영향, 경제부 유주안 기자와 따져봅니다. 주요 은행들 비대면 대출을 막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지난주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하는 부동산대책이 전격적으로 발표된 만큼 대출 등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은행들도 사전에 내용을 알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국내 부동산 거래가 주로 금융권 대출과 함께 이뤄지고요,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은행권은 새로운 규제를 적용해 이를 심사해야 하는데 , 대부분 절차가 전산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대출의 경우 바뀌는 조건 등을 미리 설정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일단은 필요한 작업을 마칠 때까지 중단 조치를 해놓은 것입니다.
당국은 당초 주말 사이에 시스템을 정비해서 당장 이번주터 혼선이 없게끔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은행권 실무 현장에선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별로 신청만 비대면으로 받는 경우도 있고, 심사와 실행까지 완전한 비대면도 있을 수 있어서 각 은행별로 재개시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은행별로 수일에서 일주일, 그 이상까지도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강력한 대출 규제 조치가 은행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향후 영업환경이 변하게 되겠죠?
<기자> 주담대의 경우 전체 대출의 10% 정도, 신용대출은 80% 정도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데, 재개 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일단 막아뒀기 때문에 부담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더 길게 보면 이번 조치로 인해 은행 입장에선 가계대출의 성장세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의 증가폭을 현재 연간 약 75조원 수준인데, 이보다 20조원 씩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고요, 구체적으로는 각 은행에게 연초 제출했던 목표중 하반기 가계대출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상반기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정책대출을 포함해 이미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5대 은행만 놓고 볼때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가 17조원 수준입니다. 하반기부터는 가계대출을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이를 얼마나 관리 해나갈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가계대출 연간 성장률이 4%에서 3%로 약 1%p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은행들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주 대책 시행이 이달 말이었고, 또하나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인 스트레스DSR 3단계도 시행이 내일입니다.
강력한 대출 규제가 하반기에 시행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영업환경의 변화가 가져올 영향을 예단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KB금융이 올 한 해 5조5천억원, 신한지주가 5조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요, 하나금융지주가 3조9천억원, 우리금융지주 3조1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됩니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각각 5~10%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내 은행 등 각 사업 영역의 비중에 따라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실적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계대출 규제와 자산의 위험관리에 더해서 하반기 소상공인 채무조정과 가산금리 산정체계 개편 등의 이슈도 영업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잘들었습니다>
유주안 기자 jayou@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