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쌍방 정확히 무얼 원하는지 명확히 정리되지 못해"
"한미 공조 바탕으로 북한 관계 개선해야…대화 단절은 바보"
3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지현 금준혁 박기현 한병찬 홍유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일본에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는 제목으로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정치·외교·안보분야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8일 종료되는 것에 대해 "오는 8일까지 협상을 끝낼 수 있을지 확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협상 얘기는 분명 물어볼 텐데 뭐라고 얘기할까 고민했었다"며 "보안 측면도 있고 어려운 주제라 관세 협상이 매우 쉽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사실 빠른 시일 내에 일본에 갈 생각이었는데, (일본이) 선거 때문에 바빠졌다고 해서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셔틀외교 복원은 제가 먼저 얘기한 건데, 가까운 이웃나라니까 필요할 때 수시로 오가면서 오해는 줄이고 대화를 통해 협력할 사안은 협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선거 때 한일관계는 가깝고도 먼 나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것도 많지만 과거사 문제나 독도를 둘러싼 문제도 많다"며 "이 두 가지를 뒤섞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한다, 대화는 한다, 합력할 건 한다,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다, 이런 유연하고도 합리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 같은 한일관계를 명확한 관계설정을 해놓으면 좋겠다는 점에 얼마든지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북한) 납치자 문제에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을 알고, 이시바 총리가 그 말을 전화할 때 했다"며 "납치자 해결을 위한 일본 노력에 공감하고, 북한 내 인권 문제는 북한 대중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한미 간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너무 적대화되고 불신이 심해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햇볕정책이란 이름으로 일종의 전형 만들었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라며 "미워도 얘기를 듣고 협의와 협상을 해야 서로의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헌법에도 흡수가 아닌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고 적혀있다"며 "누가 흡수당하고 싶겠나. 그렇다면 엄청난 희생과 갈등을 수반 그걸 수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북 방송을 중단할 때 얼마나 빨리 반응할까, 혹시 반응 안 하면 어떻게 할지 우려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북한이) 너무 빨리 호응해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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