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조국 사면' 野건의 즉답 안해…구속 노동자는 "실태파악"
진보당 "송미령 장관 철회" 개혁신당 "검찰개혁 속도조절"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은 3일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 지도부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및 서왕진 원내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및 윤종오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겸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파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통합 넥타이'를 매고 야 5당 지도부를 맞이했다. 이 대통령과 야 5당 지도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원형 테이블에 야 5당 지도부와 둘러앉은 이 대통령은 "야 5당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신정부가 하는 일에 협조도 많이 해주시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채워주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도 해주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테이블 가운데에는 야 5당의 다양성을 고려한 듯 주황색, 보라색, 흰색, 분홍색의 꽃이 담긴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김선민 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은 "대통령께서 검찰개혁을 완성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어 주시리라 기대하고 있다. 검찰개혁 4법을 통과시켜서 대통령의 개혁 구상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연합정치로 더 큰 개혁, 더 큰 통합을 이뤄주리라 믿는다. 대통령 직속의 사회대개혁위원회를 설치해서 속도감 있게 실천해 나가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생활임금제를 생활임금법으로 법제화해서 전면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며 "국회의 거부권으로 입법이 무산됐던 노조법 2, 3조의 조속한 개정으로 노동의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정부와 노동계가 정례적 대응의 틀을 만들 것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내각 인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 대표는 "농망법 발언으로 농심을 등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 그리고 재생에너지 정책과 배치되는 원전 기업 출신 김정관 산자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납득할 수 없다"며 철회를 요청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검찰의 해체, 분리"라며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우리가 상법 개정안에서 경험했듯 충분히 대화와 토론을 하며 잘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 대표는 조국 전 혁신당 대표를 포함한 검찰 정권의 희생자에 대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대사면을 통해 명예 회복 조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오찬이 종료된 후 브리핑을 통해 건설노동자, 화물연대 노동자 등 현재 수형생활을 하는 노동자가 다수 있고, 이분들에 대한 관대한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문제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노동자의 사면·복권 건의에 대해서는 수형 생활에 대한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홈플러스 관련 노동자가 10만 명 가까이 있는데 이분들의 고용 불안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 산업재해와 관련해서는 재발 방지에 유념해 달라고 주문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검찰 인사에 따른 야당 내에서의 검찰개혁과 관련 우려에 대해서는 본인이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질 없는 검찰개혁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정치개혁도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관련한 야당 지도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야당이 요구하는 사회대개혁위원회 설치·운영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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