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코스피 5000″ 재차 강조
삼성전자 4%대 상승
코스닥도 1%대 올라
3일 코스피지수가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연고점을 다시 썼다. 지난 밤 미국과 베트남이 관세에 합의한 데 이어 이날 상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고,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또다시 ‘코스피 5000 시대’를 언급하면서다. 코스닥지수도 1% 넘게 오르며 다시 800선을 바라보게 됐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에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359.4원, 코스닥지수는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5.27포인트(0.82%) 상승한 3100.33으로 개장해 3100선에서 횡보했지만 오후 들어 오름폭을 키우며 3110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25일(3108.25) 기록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기관이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가 1조233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90억원, 5621억원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난항을 겪는 일본과 홍콩을 제외하고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훈풍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상승세를 멈추고 숨을 고르던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00원(4.93%) 오른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4.34%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고가다. 국회에서 상법 개정에 이어 배당소득세 감면이나 상속세 개편까지 이어갈 경우 현금이 많은 삼성전자가 수혜 종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18%) 내린 27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담은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세액공제 수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다.
반면 전기차 보조금 폐지 우려가 완화되며 2차전지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1만6000원(5.29%) 상승한 31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머티(12.08%), 엘앤에프(8.07%), 삼성SDI(3.52%), LG에너지솔루션(373220)(5.29%) 등도 올랐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현대차, NAVER, 기아, 두산에너빌리티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이 진행된 3일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한 점도 상승장에 힘을 보탰다. 주주에 대한 이사 충실 의무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등이 포함된 법안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술 주도 성장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으로 마감했다. 역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107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3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149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에코프로는 5.37%, 파마리서치는 6.28% 각각 상승했다. 리가켐바이오와 펩트론도 각각 5.84%, 4.85% 올랐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클래시스 등도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1359.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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