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의힘 표결 보이콧 속 ‘金 인준안’ 통과…李 지명 한 달 만
李대통령, 곧바로 인준 재가…野 “부패 총리” vs 與 “국정 발목잡기”
김민석 초대 총리 “폭정 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이 제1 과제”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임명동의안 투표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3일 국민의힘의 표결 보이콧 속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임명동의안이 통과된지 3시간이 채 지나지 않고 재가했다. 이로써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제49대 총리)로 취임해 내각의 첫 단추를 채웠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김 총리가 '부적격' 인사라며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정당 의원들은 표결에 모두 참여했다.
김 총리 인준안은 재석의원 179명 가운데 173명이 찬성, 반대와 무효는 각각 3명으로 통과됐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지 29일,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6월10일) 지 23일 만이다.
이후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5시40분께 김 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1964년생인 김 총리(·서울 영등포을) 대표적인 '신명'(신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86 운동권' 출신으로 1996년 15대 총선 당시 32세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후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다. 22대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밟았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임명 동의를 받은 후 "폭정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이 제1과제"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대통령님의 참모로서 일찍 생각하고 먼저 책임지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며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고, 대통령님의 방향을 바닥에서 풀어내며 여야를 넘어 의원님들의 지혜를 국정에 접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국민, 위대한 정부,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 인준안이 가결되면서 여야 대치는 격화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투표가 이뤄지는 동안 국회 중앙홀에서 총리 인준 표결에 반대하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그간 김 총리에 대한 재산·학위 의혹 등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해소되지 않았기에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럼에도 여당이 단독으로 표결에 강행하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민석 인준 강행은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니다. 이재명 정권의 독재 본능이 드러난 정치적 선언"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 정권은 김민석이라는 오만과 부패의 상징을 총리로 올리며 독재와 폭거라는 몰락의 계단으로 내딛고 있음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여당은 국민의힘의 이 같은 행태를 '새 정부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맞섰다. 민주당은 새로운 정부가 제대로 일을 실행하기 위해선 내각 구성의 첫 단계인 총리 인준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의 위기 상황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의 몽니와 발목잡기가 몹시 아쉽다"며 "내각을 진두지휘할 총리 인준을 더 지체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더는 국민의힘의 도 넘은 국정 발목잡기를 참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방해한다면 내란 동조 세력의 내란 청산 방해로 간주해 국민과 함께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인선 등을 두고 야당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지적에 "부정부패하거나 무능하거나 이기적이거나 이런 인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성향이 다르다', '누구와 관련이 있다', '누구와 친하다더라', '누구와 어떤 관계가 있다더라' 이런 걸로 판단해 배제하기 시작하면 남는 게 없어 정치보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사는 그 자체가 목표 또는 목적이 아니고 정책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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