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취임 한 달 기자회견, 대통령실 취재하는 송주영 기자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번 기자회견 장소는 문재인 정부 때와 같이 청와대 영빈관이었습니다.
송 기자는 문 전 대통령 첫 기자회견도 참석을 했는데, 그때와 분위기 비슷했나요?
【 기자1 】 장소는 같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는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가요가 흘러 나오는 등 연회장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당시에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식 '퍼포먼스형 기자회견'이 많이 가미됐었습니다.
이번에는 행정가 출신 대통령 특징이 반영된 건지, 전형적인 기자회견 분위기였습니다.
참모진도 문 정부 때보다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영향인지, 기자들 질문 모습도 사뭇 달랐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질문 기회를 얻으려는 기자들 이색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자회견이 거듭되면서 한복을 입고 오거나 인형을 흔드는 등 이른바 '튀는 기자들'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질문하기 위해 저마다 손은 들었지만, 튀는 모습은 덜했습니다.
【 질문2 】 오늘 기자회견에서 곤란한 질문은 없었나요?
【 기자2 】 성소수자 같은 특정 소수 집단에 대한 차별금지법 질문을, 이 대통령은 곤란해 했습니다. 당시 장면 보시죠.
▶ 인터뷰 : 취임 30일 기자회견 - "안 할걸 그랬어요. 감사합니다. 차별금지법 얘기는 참 예민하죠."
정색하기 보다는, 유머스럽게 시작하는 모습이지만, 여론을 의식한 민주당 정부에 난처한 이슈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대통령은 "민생경제를 국정운영 우선 순위로 본다"며 후순위로 밀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 발전 관련 질문 때도, 이해 관계가 얽혀있어 난처하다는 말을 직접 하며 유머있게 넘기려 애썼습니다.
【 질문3 】 이 대통령이 질문 받는 도중에 셀프로 팩트체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던데요?
【 기자3 】 일본 언론 기자 질문할 때입니다. 당시 상황 먼저 보시죠.
▶ 인터뷰 : 취임 30일 기자회견 - "우리 전에 점심 먹을 때 같이 한 번 봤던 분이신가요? 저 분은 일본 언론인이십니다. 아직도 대명천지에 그런 명백한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얘기인데요.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짜뉴스 발굴단'에서 "이재명 대표가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고 했던 주장했던 걸, 정정하는 모습입니다.
여론과 언론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이 대통령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입니다.
【 질문4 】 이재명 대통령 소년공 시절 경험 얘기는 왜 나온거죠?
【 기자4 】 '주 4.5일제'를 언제 시행할 건지 묻자 본인 경험을 녹여 공감대를 형성한 뒤 답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대통령 - "제가 어릴 때 공장에 다닐 때 한 달 내내 아예 안 쉬었어요, 처음에는.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한 달에 한 번은 쉬어준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빨리 하고 싶지만, 시점은 특정하기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 질문5 】 이번 기자회견은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답변이 유독 많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질문5 】 질문자 추첨 방식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명함 추첨과 대통령 지목 방식이었습니다.
기존에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세 분야로 구분된 박스에 명함을 넣어놓으면 추첨하는 방식인데요.
물론 사전 질문 취합 등도 없었습니다.
무작위로 추첨해서 공정성을 강조하려는 취지입니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사전 질문 조율 등을 의식한 점도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보니 일간지, 방송, 경제지 등에 질문 기회가 고르게 배정되지 못해,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대통령실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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