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전지 여론조사 - 수원병
김영진, 방문규에 14%P 앞서
국힘, 맞춤형후보 냈지만 열세
비례투표의향 국민의미래 25%
민주연합 · 조국당 합치면 42%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에서 승리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원·화성·평택·용인 등 반도체 벨트의 핵심인 수원병에서 현역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서 ‘맞춤형’으로 내세운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가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비례대표 투표 성향을 묻는 조사에서도 야권이 압도했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0~31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방 후보는 30%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44%를 얻은 김 후보에 뒤졌다. 세부 지역별로 봐도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화서1·2동이 포함된 1권역에서 김 후보는 48%를 얻어 27%에 그친 방 후보에 21%포인트 앞섰다. 4년 전 총선 때 김 후보가 보수정당 후보에 뒤졌던 행궁동·지동이 포함된 2권역에서도 김 후보는 41%를 얻었고 방 후보는 33%로 조사됐다.
수원병은 수원 지역 선거구가 네 개에서 다섯 개로 늘어나며 팔달구를 중심으로 꾸려진 선거구다. 이번 선거에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권선구 세류1동이 새로 포함됐다. 20대 총선부터 김 의원이 잇따라 재선에 성공했지만 19대까지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1998년 보궐선거부터 연속으로 다섯 차례 총선에서 승리하는 등 수원에서 보수 아성으로 분류됐다. 화서2동 등에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며 중도 성향으로 옮겨갔지만 수원에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정당이 ‘해 볼 만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 방 후보를 긴급하게 차출했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야권의 강세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5%로 가장 높게 조사됐지만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23%, 조국혁신당이 19%로 뒤를 이었다. 야권 두 당을 합치면 42%로 국민의미래에 크게 앞섰다. 조국혁신당은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7%에 그쳤지만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물을 때는 19%로 조사돼 ‘지민비조’(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비례대표 투표는 조국혁신당) 경향이 재차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구 투표에서 김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중 45%만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고, 39%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2%
이번 조사는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이뤄졌다. 경기 수원병(수원 팔달구, 권선구 세류1동)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 내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다. 표본의 크기는 504명이고, 응답률은 12%다.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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