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돌입후 첫 부산·경남 방문
자영업자 육휴·산은 부산 이전 약속
이재명은 ‘홈그라운드’ 인천서 집중 유세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연제구 연산역 앞에서 김희정(부산 연제구) 후보의 지지 유세를 하기 위해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 나흘간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1일 ‘낙동강 벨트’를 찾아 총력전을 펼쳤다. 지역 공약을 쏟아낸 한 위원장은 부산을 홈구장으로 쓰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총선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부산 사상을 시작으로 중·영도, 남, 진, 연제, 해운대, 북구를 거쳐 경남 창원 진해와 성산, 그리고 김해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사상구 지원 유세에서 “소상공업을 하시는 동료시민을 위해 정치가 더 과감하고 파격적으로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손실보상 지원금 환수 유예와 장기 분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손실보상금을 받은 분 중 계산 오류로 인해 지원금 환수 통보를 받으신 분들이 있다”며 “어려움을 최대한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이가 돌봄이 필요한 나이임에도 가계와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하는 부모를 위해 자영업자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근로자의 경우 고용보험을 통해 육아휴직급여가 지원되지만, 자영업자는 이러한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다”며 “특수고용직과 자영업자는 고용보험 임의가입 확대를 통해, 그리고 농어민은 저출생 대응 특별회계 등을 통해 격차를 해소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반드시 해낼 것이고, 가덕도 신공항을 조기 완공할 것이며, 부산 발전을 위해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해내겠다”며 “사직구장도 조속히 재건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염종석의 현역 마지막 해 2008년 투구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지난 1992년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던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을 거론하며 “저는 염종석처럼 올 한해 소진하고 끝나도 불만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졸 신인 투수였던 염 감독은 1992년 당시 정규 시즌 17승, 포스트 시즌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다. 하지만 이후 부상으로 조기 은퇴해 ‘팀 우승과 자신의 팔을 바꾼 비운의 에이스’로도 불린다.
한 위원장은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총선 후 축출될 것’이란 일각의 추측에 대해 “내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여러분을 위해 총선 뒤에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 자신한 바 있다.
같은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천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4·10총선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인천은 지난 총선에서 13석 중 11석을 민주당이 차지할 정도로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인천 동·미추홀을과 중·강화·옹진을 찾아 남영희 후보와 조택상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두 지역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당선되지 못한 곳이다. 이 대표는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을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주말이었던 전날 계양을 집중유세에 이어 이틀 연속 지역구민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을에서 대결하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TV 토론도 진행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이천수 씨가 지역 유세를 돌면서 시민들에게 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이 씨가 유세 중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시민에게 ‘아버님이 더 시끄럽다.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며 “이 씨가 시민과 말싸움하고 있을 때 옆에 있었던 원 후보는 말리지 않고 무엇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원 후보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의 쓴소리는 ‘시끄럽다’고 여겨 가만히 있었느냐”며 “원 후보는 당장 이천수 후원회장의 폭언에 대해 계양구 유권자분들께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원 후보는 지역에서 동선이 겹칠 때 미묘한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지역 유세 중 원 후보를 태운 차량이 큰 소리와 함께 지나가자 지지자들에게 “조금 참아달라. 들어주자. 금방 지나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국민의힘 유세차량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발언이 들리자 “이게 저 사람들의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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