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 발표
정부 계약재배물량, 4,9만t → 6만t 확대
중소과 시범 생산 추진
스마트 과수원 특화 단지 조성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부가 사과 수급 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계약재배물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린다. 일반 소비용 공급을 늘리기 위해 ‘맛난이’라고 불리는 중소과 시범 생산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국민들이 부담없이 국산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과수 생산량은 5조8000억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량의 10%에 달한다.
그간 고품질화를 중점 추진하면서 품질 경쟁력은 갖췄지만 주요 생산국 대비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재해 대응 등 기후변화 준비도 미흡한 상황이다. 도매시장 유통 비중이 50% 수준으로 유통 비용 상승이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농식품부는 과수산업 정책의 패러다임을 기후변화 대응 강화와 소비자 수요 충족에 초점을 맞추고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수립했다.
정부는 우선 수급 불안에 대비해 수급 안정용 계약재배물량을 6만톤(t)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계약재배물량(4.9t) 대비 1.1t 양을 늘렸다. 이중 3만t은 출하시기 뿐만 아니라 출하처‧용도까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일상 소비용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작은 사과도 1만t 시범 생산한다.
재해 예방시설 보급률도 크게 늘린다. 사과‧배 기준 현재 재배면적의 1~16% 수준인 3대 재해(냉해‧태풍‧폭염) 예방시설의 보급률을 ‘30년까지 30%로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재배적지를 중심으로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 단지를 조성한다.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배치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생산효율을 극대화한 과수원을 말한다. 20헥타르(ha) 규모로 단지화하여 내년 신규 5개소, 2030년까지 60개소(1200ha)까지 늘릴 방침이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1~2단계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10%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인 가구 확대, 다양한 제품 선호 등 소비 추세를 반영하여 노란 사과(골든볼), 초록 배(그린시스) 등 신품종 시장을 확대한다.
아울러 신품종‧중소과 특성을 반영하여 규격‧표시제도도 개선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수용 중심의 크기 규격을 완화하고, 소비자 관심이 높은 당도 등 품질 표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기후변화는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 앞에 직면한 현실”이라며 “전국민이 국산 과일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생육 관리와 중장기 생산 체계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유통 구조 개선, 소비 트렌드 반영 등을 통해 국산 과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