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약
사직의 변 "학생과 전공의 없는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 없어"
교수평의회 "남은 시간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소통해야"
황진환 기자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대 교수들의 사직 제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연세대 원주의과대학과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교수들이 정부의 일방적 정책 강행에 비판 수위를 높이며 의료계와의 책임 있는 대화를 촉구했다.
연세대 원주의대 및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평의회는 지난 1일 사직의 변을 통해 "불과 한 달 만에 대통령과 정부에 의해 대한민국의 의료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인턴과 전공의 전임의 없이 진료와 수술을 하며 병동을 지켜온 저희들에게는 현 사태는 의사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한없는 절망감과 좌절감을 안겨줬다"며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저희가 더 이상 존재할 이유를 잃어버렸으며 이러한 사태를 촉발시킨 정부에 대해 저희는 사직을 통해 잘못된 보건 의료정책에 항의하고 학생과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과대학 학생으로서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고 전공의로서 환자 보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전임의 및 교수로서 연구와 교육에 헌신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연세대 원주의대의 구성원으로서 기관의 발전에 노력했던 그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덧붙였다.
교수평의회는 "지난 3월 지역의료를 위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노력해 쌓아 올린 의업이, 저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의업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의료계 및 국민과 소통하기를 기대하며 원주의과대학의 교원으로서 역할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 원주의대에서는 필수의료 진료과목 정원 10명 중 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주 52시간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한 가운데 수술과 중환자 및 응급 환자 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강원CBS 구본호 기자 bono@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