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P/뉴시스]
다가올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을 대거 유포하는 등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각 1일 정부 관계자와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인으로 위장한 중국 관련 상당수 가짜 X(옛 트위터) 계정이 자신을 마가(MAGA),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 글과 각종 음모론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당선을 위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던 러시아의 활동과 유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과거엔 친중국 성향의 포스트를 게시했던 일부 계정의 경우 '아버지, 남편, 아들'로 본인을 소개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조롱하거나 죄수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이미지를 유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의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는 이들 계정이 중국 정부가 배후인 친중국 여론조작 캠페인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와 연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중국어로 게시물을 올리던 일부 계정이 최근 영어로 글을 쓰며 위장을 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과거 공작들과 비교해 이번 대선을 겨냥한 움직임은 더 교묘해져 식별이 쉽지 않고 이미 형성된 트럼프 극렬 지지층의 음모론에 편승하는 방식으로 움직여 유권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기류가 반영된 움직임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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