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제1회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원서접수 접수처. 경기일보 DB
오는 6일 치러지는 2024년 1회 검정고시에 지원한 경기지역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도교육청의 ‘최근 4년간(2021~2024년)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응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4월 기준 7천533명에서 올해 9천49명으로 4년 만에 23%가 늘어났다.
검정고시는 매년 4월과 8월 두 차례 실시된다. 총 지원자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만4천633명, 2022년 1만5천29명, 2023년 1만7천8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총 지원자 수는 지난해 총 지원자 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초졸 검정고시 지원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4월 기준 663명에서 올해 916명으로 같은 기간 30% 가까이 늘어났다.
교육계에선 코로나19 이후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검정고시 지원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개학 연기 및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학교에 부적응을 느낀 학생이 적었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돼 정상 등교가 재개되자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이 늘어난 것이다.
경기지역 초등학교 학업 중단 현황을 보면 2020년 4천528명, 2021년 5천570명, 2022년 6천866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대안교육 등 정규교육 외 진로 선택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사례가 많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이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대안학교로 진학하면서 초졸 검정고시 지원자 수가 늘어났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광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엄청나게 늘었다”며 “특히 낮은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 적응 능력의 부족 등으로 학교생활 전반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인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홈스쿨링 등 대안교육을 찾으면서 학력을 인정받기 위해 검정고시를 보는 경우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