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등 플랫폼 실시간 응원
네이버, AI활용 승부예측
모델이 LG유플러스의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지난달 29일 아프리카TV 버추얼 스트리머 '사이다'가 프로야구의 기아타이거스의 편파중계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숲 제공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 중 하나인 한국프로야구가 지난달 막을 올린 가운데 포털, 통신 등 IT업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티빙이 온라인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중계는 불가능해졌지만 '편파중계'와 '승부예측' 등 개인화를 앞세운 서비스를 통해 야구 애호가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등은 올해 프로야구 리그 중계 화면을 직접 송출할 수 없게 되면서 대신 '입중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입중계는 경기 화면과 소리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보는 스트리머의 반응과 해설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많은 스포츠 팬들이 혼자 중계 영상을 보는 것보다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하는 실시간 응원 중계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입중계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TV를 서비스하는 숲은 KBO리그 공식 기록 파트너사인 스포츠투아이와 계약을 맺고, 스트리머들에게 문자중계와 상황 그래픽 서비스를 제공해 라이브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아프리카TV에는 KBO 10개 구단을 응원하는 편파중계 스트리머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가상의 캐릭터를 앞세운 버추얼 스트리머들도 스포츠 중계 콘텐츠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달 23일과 24일 KBO 개막 2연전에서는 누적 시청자 6만여 명이 입중계로 야구를 봤다. 이들 스트리머들이 각 경기 중계뿐 아니라 합동으로 다양한 프로야구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는 것도 재미 요소다.
LG유플러스도 스포키에서 '내맘대로 프로야구'라는 명칭으로 가상 리그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수 카드를 수집해 팀을 구성하고, 실제 선수들의 경기 기록에 따라 점수를 쌓는 방식으로, 이용자가 구성한 팀들이 각자 낸 점수를 비교해 순위가 매겨진다.
실제 리그에서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게임 내 포인트를 활용해 선수를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프리카TV와 마찬가지로 각 구단별 전담 BJ가 담당하는 구단에 편파 해설을 선보이는 '입중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무료중계의 대표 플랫폼이었던 네이버 스포츠도 실시간 시청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문자중계, 마이티켓 등의 서비스는 유지한다. 기존 해외 축구리그 경기에서 제공해 온 '승부예측' 서비스를 야구를 포함한 다양한 종목과 리그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포털 다음에서 시즌 모든 경기에 대해 처음으로 그래픽 중계를 진행한다. 투구 정보와 출루 상황 등을 그래픽으로 제공해 영상 없이도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고 독점 중계를 하고 있는 티빙은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와 체류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앱 이용자는 KBO리그 시범경기 기간인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평균 170만4000명,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23일에는 198만9000명으로 프로야구 중계와 맞물려 이용자가 늘어났다.
티빙은 이달 말까지 프로야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유료로 전환할 예정으로, 올해 처음 선보인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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