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와 개인 경쟁력 부각 시도 분석…운동원과 차별화 등 시각적인 효과도
22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경남 곳곳에서 여야 후보들이 당의 상징색인 빨강(국민의힘)·파랑(더불어민주당) 대신 흰옷을 입고 선거운동하는 모습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 내 자당의 ‘험지’이자 상대당의 ‘텃밭’에 출마하는 후보들로 최대한 당색을 빼고 인물 경쟁력을 내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해운대을 윤준호(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사상 김대식 후보가 흰색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각 후보 제공
민주당 해운대을 윤준호 후보는 흰색 선거복을 입고 종종 선거유세에 나선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여야를 떠나 이번만큼은 정권을 심판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장의 민주당 최택용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흰색 선거운동복을 입고 출정식을 했다. 비가 내리는 기장체육관 앞 대로에서 큰절을 올리며 기장군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던 최 후보는 “당을 떠나서 오로지 군민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담고, 겸허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흰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경남 통영고성에 출마한 민주당 강석주·국민의힘 정점식 후보도 종종 흰옷 차림으로 유권자를 만나면서 후보의 능력과 공약을 살펴봐 달라고 호소한다.
반면 운동원 사이에서 후보가 돋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흰옷을 입기도 한다. 국민의힘 이성권 사하갑 후보는 대규모 선거유세 때 흰색 선거복을 입는다. 이 후보는 “빨간색 운동복을 착용한 선거운동원이 많을 경우 후보가 같은 색깔을 입으면 유권자가 알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여야 격전지 사상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도 선거유세 때 흰색 선거복을 자주 입는다. 김 후보는 “빨간색은 저녁에 잘 안 보인다. 흰색이 잘 받는 편이라 자주 입는다”고 말했다. 이 지역 3선인 장제원 의원도 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때 종종 흰색 선거복을 입는다. 민주당 박재호 남 후보 측 관계자도 “후보가 밤 유세를 다닐 때는 눈에 잘 띄는 흰옷을 많이 입는 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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