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목소리를 흉내 낸 보이스피싱에 속아 충남 당진에서 서울까지 500만원을 손에 쥐고 한달음에 올라온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다. 서울 용산의 한 지구대에서 딸을 무사히 만나고 안심하는 모습./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딸의 목소리를 흉내 낸 보이스피싱에 속아 500만원을 손에 쥐고 한달음에 상경한 노인이 경찰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다.
3일 서울경찰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 노인이 서울 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에 다급하게 들어왔다. 그는 딸을 만나야 하는데 정확한 주소지를 모르겠다며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관들은 노인이 많이 놀라보여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보증을 잘못 서서 2700만원이 필요하다"며 울먹이는 딸의 전화를 받고 올라왔다고 했다. 충남 당진에서 서울까지 현금 500만원을 품에 안은 채 한달음에 온 것이었다.
경찰관들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노인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깔려있어 전화통화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선 딸을 찾아 지구대에서 부녀가 무사히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딸은 아버지를 끌어안고 "아무 일 없다"고 안심시켰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법 등을 안내하고 귀가를 도왔다.
유튜브를 본 시민들은 "감동이다", "얼마나 놀랐을까", "자식 걱정만 하는 게 부모"라며 노인의 사연에 공감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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