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나흘 앞둔 6일 여야는 서로의 약한 고리를 공략하며 막판 주도권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과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에 대해 화력을 쏟아 부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장진영 후보의 ‘아빠 찬스’ 대출 의혹, 경기 용인갑 이원모 후보 가족의 반도체 주식 ‘이해충돌’ 의혹을 공략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위해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정하 선대위 공보단장은 6일 논평을 내고 김준혁 후보에 대해 “학자임을 의심케 하는 왜곡된 역사적 발언, 각종 저질 비유, 여성 비하, 전·현직 대통령 모욕 등 상대와 분야를 가리지도 않는다”며 김 후보를 둘러싼 막말 의혹을 겨눴다. 박 공보단장은 “어제 드러난 망언은, 김 후보가 출간한 책에 유치원의 뿌리를 친일파로 규정하며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보수화된 이유로 드는 내용, 전 대통령의 사생활 추문 등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김 후보의 막말은 차곡차곡 쌓인 그릇되고 왜곡된 인식이 그대로 뱉어져 나온 것임을 증명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양문석 후보를 두고는 “국민에 대한 기만이 뻔뻔함을 넘어 그 인간성을 의심케 하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강세원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양 후보가 사기대출 논란이 된 아파트를 내놓은 가격은 본인의 매입 가격보다 무려 8억원가량 높다”며 “문제 된 아파트로 ‘신고가 경신’을 노리는 양 후보는 과연 실제처분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와 이원모 후보를 둘러싼 의혹도 즉시 조사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소관 부처가 아닌데도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대출 의혹에 대한 조사를 전광석화처럼 진행한 결단력으로 이런 의혹도 신속하게 밝혀달라”며 이 금감원장에게 촉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에서 지원유세 중 장진영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책위는 “언론에 따르면 장 후보는 김건희 여사 일가도 보유한 양평 공흥리에 2500평가량의 토지를 두고 아버지가 이사로 재직 중인 신용협동조합 등 여러 기관에서 매입 가격의 99%에 달하는 78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배우자 신모 씨와 장남이 21억원 상당의 SK하이닉스 주식 1만6096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며 “이 후보는 SK하이닉스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는 용인갑에 출마하고 각종 지원 공약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 일가의 SK하이닉스 주식 보유가 이해충돌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대책위는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검찰 출신 이 원장이 출마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이유가 선거 개입이 아니라면 장 후보와 이 후보의 의혹에 대해서도 금감원이 검사 인력을 파견하고 전광석화와 같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최우석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