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던 전셋값, 선거 이후 다시 상승
4월 둘째주(1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4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다. 선거 이슈 소멸로 전셋값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사진=뉴시스
총선이 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부가 '1·10 대책'을 통해 발표한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들의 추진 동력이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최근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집값 흐름에 대한 수요층들의 관망 분위기는 더 짙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선거 이슈 보다는 수급상황이나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임대차 시장의 경우 지난주 일시적 숨 고르기 이후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째 보합세(0.00%)를 이어갔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도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고 신도시도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올해 들어 하락세가 멈췄지만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보합 수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구로·양천(-0.02%)과 노원·성북(-0.01%) 등이 하락했고 송파는 0.01% 올랐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에 머물렀다. 신도시 중 평촌이 0.01% 떨어졌고 그 외 지역에선 움직임이 없었다. 경기·인천도 대부분 지역에서 직전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양주가 0.04% 내렸고 안산은 0.01% 올랐다.
전세시장은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이사철 효과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지적인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이 0.01% 올라 전주(0.00%) 대비 상승으로 돌아선 가운데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노원(0.05%) 성북·마포(0.03%) 영등포·송파(0.02%) 성동(0.01%) 등이 오른 반면 강동은 0.03% 빠졌다. 신도시는 광교가 0.04% 오른 반면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의 경우 의정부(0.02%)와 수원(0.01%) 등이 상승했으나 다른 지역들은 제자리였다.
4월(1~12일 기준) 수도권 시세 조사 과정에서 10건 이상 반복적으로 노출된 키워드는 '전세'(1328건) '변동'(560건) '거래'(341건) '가격'(294건) '매매가'(254건) '물건'(250건) 순이다. 현장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거래절벽', '보합', '급매물위주', '한산함', '총선' 등의 키워드를 통해 거래가 잘 안되는 와중에 선거 이슈가 있어 매물이나 전세 위주로 움직임들이 이어졌음이 확인됐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 국회 통과가 필요한 주요 법안들은 세제 개편을 주축으로 임대사업('민간임대주택특별법') 임대차3법('주택임대차보호법') 재건축·재개발('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 정책의 지속을 위해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인 상황"이라며 "세제 등 일부 법안의 경우 부자감세 이슈와 맞물려 진통이 예상되지만 도심 공급 활성화를 위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법안 등은 양질의 임대주택 확보와 전월세 수급 안정을 위한 만큼 사업 지원을 위한 법 개정 작업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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