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이상훈 9단, 오른쪽도 이상훈 9단. 이름도 같고(한자 이름도 같다), 단도 같은 두 기사가 붙었다. 레전드리그 최초의 동명이인 대결이었다. |
레전드리그 최초로 동명이인 대결 벌어져
은퇴자 포함해 동명이인 프로기사는 11쌍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한 명은 이상훈 9단, 또 한 명도 이상훈 9단.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사람은 이름도 같고 단도 같았다(한자 이름도 같다).
동명이인 대결. 9년 역사의 레전드리그 최초로 동명이인 대결이 펼쳐졌다. 나이로서도, 입단으로서도 선배인 쪽을 '이상훈(大)'로, 후배인 쪽을 '이상훈(小)'로 구별짓는 두 기사가 9일 오전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5라운드 3경기에서 격돌했다.
통산 13번째 맞대결. 2살 차의 동년배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만나는 횟수가 많다. 다만 이번은 약 13년 만의 대결. 화제의 승부는 '작은 이상훈'이 중반부터 리드를 잡은 끝에 불계승했다. 상대전적은 10승3패.
한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 프로기사는 은퇴자까지 포함해서 11쌍에 이른다. 1호는 '김학수'이다. 1939년생 김학수 5단이 1960년에 입단하고 1956년생 김학수 7단이 1973년에 입단함으로써 동명이인 기사로 첫 등록됐다.
남녀 동명이인도 3쌍이다. 이지현 9단과 이지현 5단, 권효진 7단과 권효진 8단, 김희수 4단과 김희수 초단이다. 이 중 '권효진전'은 한 차례 성사된 바 있다.
이번 이상훈전은 약 4년 만에 성사된 동명이인 대결이었다. 최초는 1983년 1월 KBS바둑왕전 2차예선에서의 김학수전, 직전은 2020년 12월 GS칼텍스배 예선에서의 권효진전.
동명이인 중에서도 나이 차가 가장 적은 이상훈전은 최다 대국수를 보이고 있다. 또한 '큰 이상훈'은 하호정 4단과 부부기사, '작은 이상훈'은 은퇴한 이세돌 9단도 형제기사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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