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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백인에게 흔한 '흑색종', 국내 진료 강화하는 이유

온카뱅크관리자

2024-11-04 14:14:1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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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흑색종 환자가 늘고 있다. Cristina Gaidau/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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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일하던 김 씨는 왼쪽 발바닥 점이 커진 것을 발견했다. 점에서 피가 나고 사타구니에서 덩어리가 만져지자 귀국해 조직검사를 받았고 악성 흑색종이 전이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흑색종은 피부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금발과 푸른 눈을 가진 사람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악성 흑색종 환자 수는 688명이다. 1999년 환자 수인 217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2015~2019년 5년 생존율은 63.9%로 예후도 나쁜 편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흑색종 신속 진료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매주 화요일 오전 흑색종 환자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환자의 대기기간을 줄이고 진료 후 1주 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흑색종은 발생 시 별다른 증상이 없고 손발에 생긴 단순한 점처럼 보여 심각한 질환으로 인지하기 어렵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재발과 전이 위험이 높기 때문에 확진받은 순간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흑색종 다학제진료 시스템을 강화한다. 재발과 전이를 막으려면 병변 부위의 완전절제뿐 아니라 림프절 생검 등을 통한 전이 부위 확인과 병기 설정, 수술 후 항암·방사선 치료의 연계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여러 과의 협의 진료가 필수다.
 세브란스병원은 피부과를 중심으로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안과, 이식외과, 유방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의 임상과가 흑색종 협의 진료를 한다. 
 흑색종은 피부과에서 제거하고 림프절 전이는 부위별 전문과에서 절제한다. 흑색종이 머리와 얼굴에 생기면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에서 경부림프절을, 팔과 손에 생기면 유방외과에서 액와림프절을, 하지에 발생하면 이식외과에서 서혜부림프절 절제를 시행한다. 혈액이나 림프계를 통해 빠르게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가 치료를 실시한다.
 태국에서 귀국한 김 씨는 세브란스병원 흑색종클리닉에서 모즈미세도식수술로 흑색종을 제거 받았다. 모즈미세도식수술은 종양 경계를 중심으로 조직을 최소한 제거하고 제거된 조직의 모든 경계부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남은 종양세포가 있는지 확인한 뒤 봉합하는 수술이다.
 김 씨는 이식외과에서 2차례 사타구니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고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방사선치료, 종양내과에서는 표적치료를 받았다.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은 없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모즈수술학회 공인을 받은 피부외과의사인 오병호 교수는 “흑색종은 중기에 이를수록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 질환인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손가락, 발가락의 기능을 보존하는데 초점을 맞춘 수술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학제진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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