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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세월호 구조하다 큰병 생겼는데…잠수사들 ‘외면 받는 고통’에 운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11-04 1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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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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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Yq6p47A88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고 한재명씨의 생전 모습. 4·16연대 누리집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04/hani/20241104175526497orat.jpg" data-org-width="710" dmcf-mid="y0jPaMTNP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04/hani/20241104175526497ora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고 한재명씨의 생전 모습. 4·16연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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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ZYbE47A86d" dmcf-ptype="general">“아직도 긴급 상황에 민간잠수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생계를 제쳐놓고 달려갈 수 있지만, 정부에서 부른다고 하면 하늘이 두쪽 나도 가지 않을 겁니다.”</p>
          <p dmcf-pid="5stiuXe76e" dmcf-ptype="general">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수습에 나섰던 민간잠수사 고 한재명씨의 발인이 치러진 4일, 함께 바다에 뛰어 들었던 동료 잠수사 이상진씨가 먼저 떠난 동료를 그리며 말했다. 그는 이날도 “몸이 아파 병원에 있느라 발인식에는 갈 수 없었다”고 힘없이 덧붙였다. 49살, 너무 젊은 한씨 죽음의 배경에 참사 10년이 지난 현재도 외면 받고 있는 민간 잠수사들의 처지가 있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p>
          <p dmcf-pid="1v7j90g28R" dmcf-ptype="general">한씨는 지난 7월부터 이라크의 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잠수 작업을 하다가, 9월25일 세상을 떠났다. 동료들이 확인한 현지 의사 소견서에는 ‘잠수병(감압병)에 의한 심장 및 호흡기 정지’라고 적혀 있었다. 한국 땅에 한씨 주검이 돌아온 건 지난 2일이었다. 뒤늦은 장례가 치러진 이유다.</p>
          <p dmcf-pid="t9oZcJGkQM" dmcf-ptype="general">한씨가 외국에서 다시 잠수 일에 나선 건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는 제대로 일 할 수 없었던 사정 탓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씨 동료 잠수사는 “회사에서 산업잠수사를 뽑을 때 어깨나 골반 등 온몸을 엠알아이(MRI·자기공명영상)를 찍는데, (세월호 이후) 국내에선 스크리닝(선별 검사)이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세월호 수습 작업 뒤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 민간잠수사들이 국내에선 일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한씨도 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골괴사’와 허리 디스크 통증 등을 겪었다.</p>
          <p dmcf-pid="FSuNK3o9Qx" dmcf-ptype="general">참사 수습 과정에서 몸이 상해 생계가 막막해진 셈이지만 정부의 보상이나 지원은 불충분 했다. 우선 자발적 구호 활동으로 회사에 소속돼 일한 것이 아니었던 탓에 산재보험을 신청할 수 없었다. 수상구조법에 따라 해양경찰청이 지급하는 치료비 지원 또한 제한적이었다. 해경은 이날 자료를 내어 “세월호 구조 참여 민간잠수사에게 국가가 보상금 및 치료비를 지속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씨가 겪은 가장 큰 후유증인 ‘골괴사’는 “참사 수습작업과의 연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씨는 주로 트라우마 치료 등 정신의학과 진료만 지원받았다.</p>
          <p dmcf-pid="3dsBSD7vQQ" dmcf-ptype="general">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하려 참사 뒤 질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김관홍 잠수사의 이름을 붙여 만든 ‘김관홍법’(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해양수산부는 이 법 시행으로 11억원 규모의 보상금(16건)이 지급됐다고 밝혔지만, 참사 이후 장기간 후유증과 실업에 시달린 잠수사들이 치료비와 생계비를 부담하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p>
          <p dmcf-pid="0PkpsNFO4P" dmcf-ptype="general">그나마 유지되던 치료비 지원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문턱이 높아졌다. 2022년까지 민간잠수사들은 의료기관에서 부상 치료를 받을 때 따로 서류를 내지 않아도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해경은 지난해 3월 관련 지침을 개정해 잠수사들이 진료비를 먼저 내고, 의사소견서와 명세서를 내면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수습 작업과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진료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한씨 또한 올해 3월 ‘시사인’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치료비 지원이 끊겼다”고 했다.</p>
          <p dmcf-pid="pPkpsNFO86" dmcf-ptype="general">이날 발인을 마친 한씨는 함백산추모공원 시립바람마루에서 영면에 들었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 참여한 25명의 민간 잠수사 중 골괴사 판정을 받은 잠수사는 8명, 디스크와 트라우마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잠수사는 18명에 이른다.</p>
          <p dmcf-pid="UOFn7ZdzQ8" dmcf-ptype="general">임재희 기자 limj@hani.co.k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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