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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늙은 나와 젊은 나,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1
2024-12-23 14:42: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서브스턴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2wj8auSrs"> <p dmcf-pid="ZXM4tVSgmm" dmcf-ptype="general">[고광일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5iYlgCP3r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3/ohmynews/20241223144202841lfuk.jpg" data-org-width="600" dmcf-mid="yrUIns41w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3/ohmynews/20241223144202841lfu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td> </tr> </tbody> </table> <div dmcf-pid="1nGSahQ0ww" dmcf-ptype="general"> <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 </div> <p dmcf-pid="tLHvNlxpwD" dmcf-ptype="general">극장을 나오며 두 가지 생각을 했다. '개미친영화'라는 문구를 떠올린 홍보사 직원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넉넉히 줘야 한다. 또 영화에 나오는 약물 '서브스턴스'의 비용은 어디서 충당될까. '서브스턴스'는 번듯한 보관소가 있고 24시간 콜센터도 운영 중이다. 군더더기 없고 잘 디자인된 패키지의 이 약물은 무슨 돈으로 만들었으며 획기적인 발명품에 대한 연구비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p> <p dmcf-pid="Fh97TUDxIE" dmcf-ptype="general"><서브스턴스>의 오프닝 시퀀스는 계란노른자에 서브스턴스를 주입했을 때 또 다른 노른자가 하나 더 생성되는 시연 장면이다. 이어진 영상은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의 효능을 다루는데, 어쩐지 운전면허 취득할 때 필수로 봐야 하는 사고 예시 영상 같기도 하다.</p> <p dmcf-pid="3l2zyuwMDk" dmcf-ptype="general">프랑스 감독 코랄리 파르자가 연출한 '서브스턴스'는 엘리자베스가 서브스턴스를 주사한 뒤 젊은 여성 수(마거릿 퀄리)로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서브스턴스 사용 규칙은 영화에 서스펜스를 부여한다. 엘리자베스와 수는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살 수 있다. 인격은 하나지만 7일은 중년 여성으로, 7일은 젊은 여성으로 지내야 한다. 엘리자베스는 젊고 아름다운 몸으로 더 살고자 하는 욕심이 커져 규칙을 어기게 되고, 되돌릴 수 없는 벌을 받는다.</p> <p dmcf-pid="0SVqW7rRsc" dmcf-ptype="general">이 과정은 비현실적이지만 그래도 영화 전반부에서는 물리적 인과관계나 사회적 상식을 지키려 노력한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로 갈 수록 초현실의 세계를 다룬다.</p> <p dmcf-pid="pI97TUDxsA" dmcf-ptype="general">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충격받지 않은 관객은 드물 것 같다.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때문은 아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몰락의 떡밥을 곳곳에 뿌려놓고 엘리자베스가 어떻게, 얼마나, 처절하게 망가지는지 기대하게 설계했다. 하지만 그의 파멸은 상상이상이다. 몰락한 스타의 좌절과 잘못된 판단, 새로운 스타의 탄생과 파멸의 과정을 유희로 즐기던 관객에게 감독은 그 이상을 보여준다.</p> <div dmcf-pid="UC2zyuwMEj" dmcf-ptype="general"> <strong>큐브릭 향한 독창적인 오마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uhVqW7rRw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3/ohmynews/20241223144204296rnhb.jpg" data-org-width="600" dmcf-mid="GgdP08yjs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3/ohmynews/20241223144204296rnh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td> </tr> </tbody> </table> <div dmcf-pid="7OKuvpEQOa" dmcf-ptype="general"> <서브스턴스> 연출에서 눈에 띄는 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자장이다. 영화는 <샤이닝>의 기하학적 패턴의 카페트가 깔린 주황색의 복도, 기이할 정도로 깔끔한 하얀 타일이 붙은 화장실, 피바다가 몰아치는 엘리베이터를 떠오르게 한다. 또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의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스타게이트, 오프닝에 등장한 음악을 사용하며 오마주 했다. </div> <p dmcf-pid="zI97TUDxsg" dmcf-ptype="general">두 영화는 큐브릭의 영화 중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담은 이례적인 작품이다. 극단적인 부감으로 낯선 환경에 던져진 잭의 가족을 성냥갑만하게 찍어냈고(샤이닝), 인간은 보이지도 않고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되는 천문학적 시선(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을 담았다. 이는 개인의 의지와 능력으로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인 질서나 운명과도 연결된다. 불가역적 흐름에 휘말린 개인은 폭력적인 기억이 깃든 귀신의 집에서 악령에 쓰이거나, 초월적 존재의 부름에 맞서 초지능과 사투를 벌이는 식이다.</p> <p dmcf-pid="qtnMuQGkwo" dmcf-ptype="general"><서브스턴스>는 호러와 그로테스크의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통해 미추를 선명하게 대비시키며 더 아름답고, 더 젊고, 더 새로운 얼굴을 찾으려는 할리우드의 외모지상주의를 직접적으로 겨냥한다. 작품의 근간에는 큐브릭의 두 작품처럼 절대적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치열한 분투가 펼쳐진다. 결국 노화에 패배하는 생명체의 한계와 거대한 무력함을 선사한다는 측면에서 <서브스턴스>는 독보적이며 독창적이다. 그렇게 염세적인 영화 세계를 창조한 큐브릭의 세련된 악취미를 훌륭하게 오마주했다.</p> <div dmcf-pid="BFLR7xHEEL" dmcf-ptype="general"> <strong>하나일 수 없는 두 사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b3oezMXDm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3/ohmynews/20241223144205706ykwq.jpg" data-org-width="600" dmcf-mid="HonMuQGkE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3/ohmynews/20241223144205706ykw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td> </tr> </tbody> </table> <div dmcf-pid="KyP2ZKCnri" dmcf-ptype="general"> 서브스턴스 공급자는 엘리자베스에게 '당신은 하나다(You are one)'라고 말한다. 젊은 수와 엘리자베스가 하나라고 주입하는 건데, 육체와 정신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동일인으로 여길 수 있을까. 처음부터 성립되지 않는 주장을 조언이랍시고 던지는 속 편한 무책임에 분통이 터진다. 엘리자베스와 수는 그저 '시간'이라는 자원을 나누어 쓰는 경쟁자일 뿐이다. </div> <p dmcf-pid="9WQV59hLEJ" dmcf-ptype="general"><서브스턴스>의 엘리자베스와 수의 관계만 그럴까. 쉬는 시간이면 집에서 맥주 마시며 유튜브를 보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 꾸역꾸역 출근한 회사에서는 그래도 동료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한 사람의 직장인 역할을 하느라 분투하는 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때마다 돌아오는 가족 행사에 참여해 얼굴을 비추어야 하는 나. 친구들과 만나면 십수 년째 하는 추억팔이에도 똑같은 타이밍에 웃음이 터지는 나. 이 사람들 모두 각각의 환경에서 다른 인격으로 활동하는 점에서 시간이라는 자원을 나누어 쓰는 경쟁자다.</p> <p dmcf-pid="2Yxf12loId" dmcf-ptype="general"><서브스턴스>를 보며 '나를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후기도 많다. 틀린 말은 아닌데 위에서 나열한 수많은 '나' 중에 누구는 보살펴야 한다는 말일까.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내 실체(Substance)를 무너뜨릴 필요 없는 대체제는 무엇일까. 2024년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엘리자베스보다 앞서 서브스턴스를 주입한 남자 간호사의 "당신도 스스로를 갉아먹기 시작했나요?"라는 물음이 묵직하게 다가온다.</p> <p dmcf-pid="VqkgVL0Cse"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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