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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잘 죽고 내일 봐”… 죽음도 노동이 된 복제인간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7
2025-01-21 09:00:3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내달 28일 개봉…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br>신약·방사능피복 실험 투입돼<br>17번 죽게된 ‘소모용인간’그려<br>“미키는 불쌍하고 힘없는 청년”<br>걱정·분노도 없는 진공의 우주<br>현실에 무신경한 우리와 닮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ChEj3KGWz">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ZhlDA09HW7"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은 어딘가 모자라고 멍청해 보이는 ‘미키 17’과 심각한 표정으로 카리스마를 풍기는 ‘미키 18’을 함께 연기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21/munhwa/20250121090039912hngl.jpg" data-org-width="650" dmcf-mid="fmGGo5zTC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1/munhwa/20250121090039912hng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은 어딘가 모자라고 멍청해 보이는 ‘미키 17’과 심각한 표정으로 카리스마를 풍기는 ‘미키 18’을 함께 연기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5lSwcp2XCu" dmcf-ptype="general">‘봉준호식 유머’는 우주에서도 통할까.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2054년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제작비 1억5000만 달러(약 2177억 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빈부 격차·계급 차별을 다뤘던 전작 ‘기생충’(2019년)과는 여러모로 다른 작품이지만, 계급 문제에 대한 봉 감독의 문제의식은 여전해 보인다. 영화의 유머를 따라 웃던 관객을 어느 순간에는 섬? 놀라게 하는 봉 감독만의 블랙코미디 스타일도 마찬가지다.</p> <p dmcf-pid="1u75GMaVlU" dmcf-ptype="general">‘미키 17’ 세계관에서는 죽음도 노동이다. 영화 제목은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업무차 16번 죽었다는 의미다. 그는 숙련된 ‘죽음 노동자’다. 우주 개척에 투입된 미키가 17번째 죽음을 맞을 상황에 처하자 그 친구 티모(스티븐 연)가 나타난다. 미키를 구하러 왔겠거니 싶은 예상부터 비튼다. “잘 죽고(Have a nice death), 내일 봐!” 그냥 비트는 게 아니라 소위 ‘봉준호식 유머’를 얹는 식이다.</p> <p dmcf-pid="t7z1HRNfTp" dmcf-ptype="general">‘미키 17’의 다음 달 28일 한국 개봉에 앞서 20일 언론에 공개된 20분가량의 주요 장면만 봐도 봉 감독 스타일이 분명히 드러났다. 미리 엿본 미키·티모 캐릭터의 호흡도 전체 분량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두 인물은 마카롱 사업을 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다. 이는 카스텔라 장사에 실패하고 빈곤층으로 전락했던 ‘기생충’의 주인공 가족을 연상시킨다. 미키·티모가 “지구를 뜨자”고 의기투합하고, 우주 생활에서의 직업 선택이 이들의 전혀 다른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다른 이야기가 된다.</p> <p dmcf-pid="FzqtXej4h0" dmcf-ptype="general">미키는 죽음으로 노동하는 ‘익스펜더블’(소모용 인간)이다. 신약 접종·극한 환경·방사능 피폭 등 실험 한복판에 투입된다. 사망 즉시 ‘바이오 프린팅’으로 복제 생성된 신체에는 기존 기억 데이터가 삽입된다. 소설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 7’을 원작 삼았고 그 세계관을 가져왔다. </p> <p dmcf-pid="3qBFZdA8y3" dmcf-ptype="general">봉 감독은 미키를 원작보다 10번이나 더 많이 죽어본 인물로 각색했다. “더 일상적인, 다양한 죽음으로 노동자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유다. 그는 미키를 “불쌍하고 힘없는 청년”이라고 표현했다. 지구를 떠났지만, 봉 감독이 강조한 노동자·청년 등의 키워드는 지금 여기 지구의 것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0Bb35Jc6C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키 17’에서 인간의 기억과 감정은 데이터로 처리되고 다른 신체로 이식할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1/21/munhwa/20250121090041214mmds.jpg" data-org-width="650" dmcf-mid="4iPPHRNfW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1/munhwa/20250121090041214mmd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미키 17’에서 인간의 기억과 감정은 데이터로 처리되고 다른 신체로 이식할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pbK01ikPvt" dmcf-ptype="general">미키의 절단된 손목이 우주를 떠다닌다. 티모는 안 보이고, 우주정거장 연구진 누구도 미키를 걱정하지 않는다. 미키 본인도 ‘이번에는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표정이다. 우주의 ‘진공 상태’는 원망, 염려, 걱정, 분노 등 어느 것도 감지되지 않는 영화 분위기와 맞아떨어졌다. 그 이미지를 통해 ‘끼임 사고’ ‘배달 죽음’ 등 산업재해를 연상하게 된다. 서로에게 심드렁한 묘한 분위기의 영화에 빠져들었다가, 관객은 현실 세계에서 자기 자신은 얼마큼 무신경하게 살고 있는지 느끼고는 조용히 놀랄지도 모른다.</p> <p dmcf-pid="UK9ptnEQy1" dmcf-ptype="general">봉 감독은 언론간담회에서 “미키가 극한에 처해 있는 노동자 계층이다 보니 (작품에) 계급 문제가 스며들 수 있지만, 거창한 계급 투쟁을 다룬다는 식의 정치적 깃발을 들고 있진 않다”면서도 “(이전 SF 작품인) ‘괴물’ ‘설국열차’ ‘옥자’처럼 ‘미키 17’에도 정치적인 풍자를 담고 있다”고 했다.</p> <p dmcf-pid="u92UFLDxh5" dmcf-ptype="general">예를 들면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는 이민 행렬에서 빨간 모자·셔츠 차림을 한 이들을 목격하게 되는 장면이다. 2차 임기에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중의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국경 장벽을 세우고 이민자를 추방하자고 하는 이들이, 영화 속에서는 망한 지구를 떠나 우주를 향해 떠나고 싶다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p> <p dmcf-pid="77z1HRNfhZ" dmcf-ptype="general">맛보기만으로 봉 감독은 계급사회 현안과 국경 등의 국제적 문제를 건드리고 있었다. 어떤 결말이 나올까. “감독 경력 중 처음으로 사랑 이야기를 담았죠. 이 영화가 로맨스라고 하면 뻔뻔하겠지만, 사랑을 다룬 장면이 있어 뿌듯합니다.” 그의 힌트는 ‘사랑’이었다. ‘미키 17’은 다음 달 17일 열리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관객을 만난다. </p> <p dmcf-pid="zzqtXej4TX" dmcf-ptype="general">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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