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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창업 후 데스밸리?…리더십·조직문화 강하면 결국 살아남죠"

온카뱅크관리자

2025-02-23 10: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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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모두의사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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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모두의사수 대표
 "회사를 다니면서 배운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사업도 없었을 겁니다. 직장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니라, 사회성과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학교입니다."
 모두의사수와 리드앤리드(READ&amp;LEAD)를 이끄는 김영진 대표는 "많은 이들이 직장생활의 의미를 폄훼하지만 직장생활을 잘 한 이들이 결국 사업도 잘 한다"면서 "회사는 돈을 받으면서 인맥을 쌓고 시행착오를 거쳐 생존력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의 장"이라고 말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2011년 초 세계 최초의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코리아에서 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총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기업을 거쳤다. 퍼포먼스마케팅 에이전시인 에코마케팅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오가는 업무를 하면서 생산성 관리와 협업 프로세스의 틀을 짜는 일을 했다. 소셜커머스 기업 티몬, 농산물 판매회사 포프리, 바이럴마케팅 에이전시 TMCK를 거치면서 마케팅과 디자인, 직원 생산성 관리, 업무 구조 변화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짚어내 변화를 만들어내는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후 청각장애인용 발음교정 서비스 기업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푸드테크 스타트업 COO를 거쳐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5월 모두의사수를 창업했다. 모두의사수는 초기에 독서모임으로 시작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의 내용과 시사점을 공유하면서 생산성 관리와 조직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에 대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했다. 이후 강의, 기업 컨설팅, 개인 멘토링으로 사업의 가지가 뻗어 나갔다. 여기에다 '기업 내 기업' 성격의 리드앤리드를 통해 '기록과 회고'라는 컨셉으로 필사노트 겸 다이어리를 제작해 판매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모두의사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이냐'에 대해 스스로에게 던진 5년간의 질문 끝에 찾은 대답"이라면서 "그러나 오랜 생각 끝에 한 창업임에도 초기 1년 동안 다섯 차례나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해야 했다. 어떤 것이 시장성이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의사수를 통해 매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하루의 생활을 기록하고, 독서를 생활화하고 일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갈고닦은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수익을 얻는다. 
 "회사원들이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자기 확신을 가진 이들이 회사의 성장을 돕고, 나아가 자신의 사업을 하게 됐을 때 옹골지게 자신의 가치를 펼치며 성공하도록 뒷받침하고자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훌륭한 리더십에 대해 묻자 "좋은 리더십은 거창한 게 아니다. 결국 매일 하는 말과 행동이 직원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가 핵심"이라면서 "불필요한 칭찬을 늘어놓거나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 못 해선 안된다. 불필요한 말은 줄이고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의 사업은 크게 개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컨설팅으로 나뉜다. 예비 창업가나 창업가들이 자신만의 커리어를 설계하고 독립을 하도록 돕는 일대일 강의를 진행한다. 단기적인 성공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아 요행이나 꼼수를 가르치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한 방식으로 교육을 하다 보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B2B 부문에서는 기업의 생산성 관리, 리더십 교육, 조직 운영 개선을 위한 강의를 진행한다. 기업 고객들은 신입사원이나 중간 관리자 교육을 그에게 의뢰한다. 그는 "좋은 강사라면 고객을 졸업시켜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단순히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직장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속한 업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겁니다. 단순히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회사의 성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해야 해요."
 1인 기업으로서 인지도를 만들어가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브랜딩과 마케팅을 활용한다. 창업 초반부터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자신의 철학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팔로워를 확보해 나갔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후 7개월 동안은 반응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니 점차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김 대표는 지금은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직장 생활 팁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계기는 SNS 활동이 이어져서 만들어진 독서모임에서 얻은 첫 수익이다. "팔로워들이 직접 독서모임을 제안했고, 많지 않은 참가비를 받고 했는데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었다"는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B2C 시장을 확장해 나갔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고객과의 관계 유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은 그는 재구매율을 높이고,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현재 80% 넘는 고객이 6개월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기업 고객들도 꾸준히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리드앤리드라는 기록과 회고 중심의 브랜드도 내놨다. 다이어리를 직접 제조해 유통하는 한편, 필사와 독서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기록과 회고는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단순히 노트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필사를 통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만년필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최고급 종이를 사용해 제작했는데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종이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했지만, 프리미엄 종이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죠. 앞으로 문구류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판매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모두의사수를 찾는 고객은 마케팅의 해답을 찾다가 결국 리더십과 조직 문화까지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좋은 기술과 계획이 있어도 사람이 준비가 안돼서 실패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창업기업이 데스밸리를 겪는 과정에서 리더십과 조직문화 문제를 드러낸다. 
 "마케팅이 문제가 아니라, 실행하는 사람들이 문제일 때가 많아요. 전략은 있지만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성과가 안 나죠. 결국 핵심은 리더십과 생산성 관리입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과 구성원들이 생각과 방향을 다듬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겠습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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