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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영화에 진심인 소지섭이 투자한 신작, 화들짝 놀랄 수도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2
2025-03-06 12:15: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화이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z86qK2XVb"> <p contents-hash="9d9f585cc76b3a1436897f83df0f6b043f052a363cd4fe026643722f96ce8bd5" dmcf-pid="yElSDmOJfB" dmcf-ptype="general">[김상목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d9c4ebf2cceb898296be78e78b021cf69da9f277a43d576d5d9c1c4275fc3de" dmcf-pid="WDSvwsIi9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2521dcnd.jpg" data-org-width="1280" dmcf-mid="V5ZGIlva2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2521dcn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화이트 버드>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7f7c427aaa4ac720283cc6ac49d459b8d16f69627b5d5bd65782d3f285a91d4" dmcf-pid="YwvTrOCnqz" dmcf-ptype="general"> <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 </div> <p contents-hash="4fc43dd20df28d5ad3f46888385af0c17ed13d5cff1987221ce5eadf001c2183" dmcf-pid="GrTymIhL97" dmcf-ptype="general">2017년 영화 <원더>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며 국내 개봉은 물론, 2021년과 2025년 두 차례 재개봉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R.J. 팔라시오의 소설 <아름다운 아이>를 기반으로 각색한 영화는 안면기형 장애를 타고난 주인공 '어기'가 5학년에 편입하면서 겪게 된 차별과 극복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다뤄 장애인식 교육 교재로도 활용되는 수작이다.</p> <p contents-hash="c00ff84d378c23a176d0be4516c02fe13c268f5c3980822559dccbd33e558c33" dmcf-pid="HmyWsCloBu" dmcf-ptype="general">원작과 영화에서 주인공을 향한 괴롭힘의 선봉에는 부잣집 도련님 '줄리안'이 있다. <원더> 후반에서 그는 자신이 괴물이라 놀리던 어기가 점점 친구를 얻으며 적응하자 열등감과 두려움에 빠져 도를 넘은 혐오를 저지른 끝에 정학 처분을 받는다. 부모가 학교에 항의하지만, 소용이 없다. 길길이 분노한 줄리안의 부모는 전학 조치를 하겠다며 교장과 대립하며 아들을 끌고 나간다. 정작 당사자는 일말의 후회를 내비친다. 그 후로 줄리안은 사라진다.</p> <p contents-hash="1256be275044b27cf8e474f3c2841f0f8daea793e2a2b16fa32e545db4fb09ef" dmcf-pid="XVedf6Q09U" dmcf-ptype="general">영화는 이렇게 줄리안을 퇴장시키지만, 원작의 탁월한 점은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아이들 각자의 시점에서 다양한 측면으로 해당 사건을 바라보게 서술하는 시야다. 줄리안 역시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할 뿐, 오히려 자식 역성을 드는 부모가 개심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 아닌지 애처로움을 느낀 이들이 적지 않을 테다.</p> <p contents-hash="a10a65688f52c527f4ba3ccffc0c8203828accca3e36b7d97ab4ba359e5445ef" dmcf-pid="ZfdJ4PxpBp" dmcf-ptype="general">영화는 각색 과정에서 축약할 수밖에 없었지만, 원작자는 줄리안의 시각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후속작으로 그의 사연과 후일담을 제시한다. 그리고 해당 이야기는 더욱 확장돼 그래픽 노블 형태로 별개 출간에 이른다. <화이트버드>는 바로 해당 작업의 영상화 결과물이다.</p> <div contents-hash="8ab187dda934b75d733f5d1f9491c743049aa85aac5b0611f7fc01dc923dd412" dmcf-pid="54Ji8QMU20" dmcf-ptype="general"> <strong>가슴에 꼭 묻어뒀던 또 다른 '줄리안'의 이야기</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18960cfb0298eed3a63c0086482481522a7564ef6d8ff92cc0021100ada92ff" dmcf-pid="18in6xRuq3"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3966wgxg.jpg" data-org-width="1280" dmcf-mid="f4RxKV41K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3966wgx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화이트 버드>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0e79d41bfddf95742657dde5266ebade0c5291c62857585b63a087c6bffa08f" dmcf-pid="t6nLPMe79F" dmcf-ptype="general"> 정학을 받고 학교로 돌아가지 않은 줄리안은 다른 사립중학교로 옮긴다. 모든 게 낯선 첫 등교 후 풀이 죽어 뉴욕의 고급 맨션에 자리한 집으로 돌아온다. 항상 바쁜 부모님은 오늘도 예상대로 사교계 행사에 참석하느라 밤이 늦어서야 귀가 예정이다. 익숙한 듯 메모를 확인한 뒤 냉장고에서 끼니를 데우려던 줄리안은 슬그머니 출현한 할머니 때문에 깜짝 놀라고 만다. 하지만 이내 반가움을 표하며 얼싸안는다. </div> <p contents-hash="7ce7dc89f936aa403b8ff003b4445046054709e9700136881227c8f77cd133b2" dmcf-pid="FPLoQRdzqt" dmcf-ptype="general">할머니는 손자를 아끼는 데다, 저명한 화가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 오랜만에 뉴욕을 방문한 것도 회고전 전시회 참석을 위해서다. 늘 줄리안을 자상하게 대하는 건 물론, 명망 높은 할머니가 싫을 리 없다. 오랜만에 할머니와 함께 식사하고 담소를 나누던 줄리안은 어쩌다 보니 자신의 전학 과정을 상세하게 전하게 된다. 사랑하는 손자가 관련된 사건의 전모를 들은 할머니는 가족에게도 공유하지 않던 먼 옛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604b7c9d5b6bc7c9b9c6b7aa34d99d9f3cd8040a55b4dce2a7f7b2e791675cfb" dmcf-pid="3QogxeJqb1" dmcf-ptype="general">할머니는 의사와 교수인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 남부 소도시에서 부족할 게 없는 삶을 살았다. 되돌아 생각해 보니 '공주' 같은 어린 시절이라 회고하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1942년, 프랑스는 나치 독일에 패배한 이후다. 프랑스 북부는 나치의 군정, 남부는 괴뢰 정권에 가까운 비시 정부가 들어섰지만, 독일의 요구에 거역할 수 없는 처지다.</p> <p contents-hash="9c4c8ab512788b2ca5f98d3f27ecb8d121c494a814dc31ff46c044cfb8546e00" dmcf-pid="0xgaMdiB25" dmcf-ptype="general">나치는 유대인을 강제수용소로 보내기 시작한다. 반유대주의가 팽배하면서 할머니의 인생은 180도 뒤바뀐다. 따돌림에 당황하지만, 그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짝사랑하던 훈남 '빈센트'마저 유대인이라며 멸시하고, 마을에는 흉흉한 소문이 감돈다. 어느 날 학교로 들이닥친 독일군을 피해 달아나지만, 마땅히 숨을 곳도 없다. 부모님의 행방도 묘연하지만, 당장 본인도 어쩔 줄 모른다.</p> <p contents-hash="7e1227f4d95128b4b381669b32f84aed85600024db1482f38c41e11eaa5f993d" dmcf-pid="pejAdno9qZ" dmcf-ptype="general">그때 누군가가 '사라'(할머니의 본명)를 부른다. 소아마비 장애가 있어 늘 목발을 짚고 구부정하게 다니는 터라 '게'란 멸시를 당하던 동급생이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라를 구해 자신의 집 헛간에 숨기고 돌본다. 소년의 가족도 자식을 탓하기는커녕, 친혈육처럼 의지할 데 없는 소녀를 감싼다. 무섭고 막막하지만, 그 소년 '줄리안'의 도움이 아니라면 목숨도 부지하기 어려운 상황,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는 나치의 폭압 하에서 10대 중반에 불과하던 사라는 오직 줄리안만이 의지할 기둥이다. 하지만 나치의 위협은 사라뿐 아니라 줄리안의 가족과 마을 전체에 나날이 더 가중되기만 한다.</p> <p contents-hash="913a14b5868f283847d42ad883e4a0d92dbdd7b266874c3f71e2596446c92f00" dmcf-pid="UdAcJLg29X" dmcf-ptype="general">할머니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이야기를 듣자 하니 아빠와 자신의 이름은 할머니를 구해준 소년의 이름에서 따온 게 분명하다. 과연 할머니와 생명의 은인인 소년은 어떤 관계였을까?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어떻게 됐을까? 이야기에 푹 빠진 줄리안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p> <div contents-hash="fb46310b1d00094d167eeed37ff214edb6d50bba197420b47254fd687834aabb" dmcf-pid="uJckioaV9H" dmcf-ptype="general"> <strong>차별과 혐오는 마음 속의 어둠에서 독버섯처럼 피어오른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362f83695a5e7365abfd9cc11a8c137323ea7b28227cf40ca5693206bc3f2fd" dmcf-pid="7ikEngNf2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5495whuy.jpg" data-org-width="1280" dmcf-mid="8YzuX1FOf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5495whu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화이트 버드>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d257f28add454e6df1144581fdc1f875601eb9997d7fa7a5f4e326542170211" dmcf-pid="znEDLaj4bY" dmcf-ptype="general"> 줄리안의 사연을 소상히 파악한 할머니는 마침내 친자식에게도 들려준 적 없었던 본인의 어두웠던 과거와 재회하는 선택을 내린다. 늘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길 원했던 그로선 대단한 결단이다. 그런 판단을 내린 건 과거를 돌아보고 당시의 교훈을 사랑하는 손자와 공유하는 게 지금 줄리안이 겪는 고비를 극복하는데 영감을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div> <p contents-hash="5b70b5544017e0f5e8e953cd5db5ab9442bfb9a778214e292dadd66e93e6e1b3" dmcf-pid="qLDwoNA82W" dmcf-ptype="general">할머니는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생명의 은인인 그 소년과 작은 마을에서 어릴 적부터 몇 년을 함께 학교에 다녔음에도 정작 본명조차 알지 못했노라고. 자기 목숨을 걸고 위기에서 구해준 그를 여전히 멸시하던 별명으로 불렀다며 할머니는 부끄러움을 고백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사과하는 건 결코 손해 보는 것도, 비겁한 일도 아니라는 자신의 깨달음을 손자에게 가감 없이 전하고자 애쓴다. '게'라고 비아냥거리던 그 소년은 인류애를 갖고 할머니를 위해 소중한 모든 걸 걸고 희생하려 했다.</p> <p contents-hash="de9b389b0369e822858aff71832634ccfdc7f2dd6f42a1d38bd109349b78b35f" dmcf-pid="Bowrgjc6Ky" dmcf-ptype="general">그러나 소녀가 짝사랑하던 잘생긴 소년은 유대인 신분이 드러난 사라를 동정하거나 돕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당시만 해도 승리자로 보이던 나치에 적극적으로 부역하며 독일군을 등에 업고 위세를 부렸다. 게다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대인 색출에 협력하고, 레지스탕스를 진압하는데 선두에 섰다. 그렇게 잘난 척하던 빈센트는 유독 장애를 지닌 줄리안을 자신의 동료들조차 눈살 찌푸릴 만큼 혹독하게 대한다. 강자에게 빌붙고 약자를 짓밟는 것으로 행세하려는 비루한 욕망 때문이다.</p> <p contents-hash="c7acebc538addfee33a60eeb8a298c3b9317518be6fc674237d035f80a3ff086" dmcf-pid="bgrmaAkPVT" dmcf-ptype="general">할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으며 21세기의 줄리안은 자신이 나치 부역자 빈센트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는 것처럼 부끄러움을 느낀다. 소년의 양심이 사랑하는 할머니의 비밀과 접속하며 기지개를 켠 것이다. 대체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걸까? 어쩌면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낯선' 존재들, '타자'를 두려워하고 이를 감추려 위악을 저지른 건 아닐까? 소년은 생각에 잠긴다.</p> <p contents-hash="5a81108354c8e4a965bd993fb105ea6dca2682b8a9039f82571175761077ae6e" dmcf-pid="KamsNcEQ2v" dmcf-ptype="general">할머니는 아빠가 온통 두려움에 떨던 가족을 위로하며 들려주던 이야기를 회고한다. '마음속에 빛이 있다면 두려울 게 없다. 빛이 사라지고 어둠만 남으면 그 때문에 타인을 괴롭힌다.' 줄리안은 왜 할머니가 어렵게 과거를 소환했는지 절실히 깨닫는다. <원더>의 후일담은 이렇게 완성되는 것이다.</p> <div contents-hash="ddda94f071119b081dbbe229f39f99134ac86e0d689b5e3e760776e675548820" dmcf-pid="9TtFyGXDbS" dmcf-ptype="general"> <strong>절망에 맞서는 꿈을 상징하는 '시네마'의 힘</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172f9bed7603e2cd9dc6ec22d95a50ed0d16fd6e7ab3202c594554326eb5a5f" dmcf-pid="2yF3WHZwq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6961zljt.jpg" data-org-width="1280" dmcf-mid="PuTymIhLV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6961zlj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화이트 버드>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9bfe2573456d8381d3ec23571a29a89ceaabd4d585db10c3889a0c6dabb8c4b" dmcf-pid="VW30YX5rqh" dmcf-ptype="general"> 모든 예술이 다 그렇지만, 영화라는 장르 역시 특정 시대의 결과물이다. 밀레니엄을 맞이하던 세기말 전후의 대표작들은 분야 불문하고 고유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화이트 버드> 역시 그렇다. 영화라는 거대한 '꿈'의 표현이 본 작품에서 어떻게 구사되는지 관찰하는 건, 아름다운 교훈적 이야기와 함께 이 영화를 누리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기능한다. </div> <p contents-hash="e2d49462f59385c6de38806768571dc1e3e358af1634b45d97d25a774ea4d4fc" dmcf-pid="fY0pGZ1m2C" dmcf-ptype="general">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쟁의 한복판, 야만적인 홀로코스트가 호시탐탐 사라를 노리는 가운데, 안네 프랑크처럼 소녀 역시 독일군과 부역배의 총구뿐 아니라 절망적 고립감과 맞서야 했다. 안네는 가족이라도 함께 있었지 온전히 외톨이인 사라는 종일 헛간 구석에 숨어 있어야만 한다. 제정신 유지하기 힘든 환경이다. 그런 소녀를 견딜 수 있게 한 건 매일 학교 수업을 과외를 하듯 전달하고, 말벗이 되어주던 소년의 존재다. 줄리안은 마을 극장에서 영사기사 조수를 맡던 전력을 살려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39bde0fbd4bf7bba4a3c4c6171dc32915960b4edd110868a21376c58c4699e22" dmcf-pid="4GpUH5tsbI" dmcf-ptype="general">헛간의 낡은 트럭을 전망대 혹은 객석으로 삼고, 희미한 램프 불을 조명으로 활용해 소년은 사라에게 영화를 구연하기 시작한다. 점점 발전한 테크닉 덕분에 사라가 좋아하던 찰리 채플린으로 분장한 일인극에 도달한다. 그렇게 외딴 헛간에 고립된 소년과 소녀는 밤마다 상상 속 여행을 함께 하며 잔인한 세상을 초월하는 단꿈에 빠졌다. 나치는 마을 극장에서 독일 승전을 홍보하는 관제 선전 뉴스를 내보내고, 독일 영화 상영을 강요한다. (<의지의 승리>와 <올림피아>의) 레니 리펜슈탈 영화가 화면에 떡하니 박히는 장면이 은근히 놀랍다.</p> <p contents-hash="f61f8ae5a0f06b37729bdd1d8e76335a79b8db116477535abd33cb812f16b566" dmcf-pid="8HUuX1FO9O" dmcf-ptype="general">정교하게 세공된 시대상황 고찰은 나치의 폭압뿐 아니라 작은 마을에서 격렬하게 대비되는 '반유대주의와 부역자 vs. 레지스탕스와 구조자' 형상화로 독일 지배 아래 프랑스 사회를 압축한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굳이 옛 상처를 들려준 목적처럼, <화이트 버드>는 과거의 야만이 여전히 잠복해 있고, 조금만 어둠에 빛이 삼켜져도 언제든 다시 마수를 드러낼 것이란 준엄한 경고를 날린다.</p> <p contents-hash="390af86fbe6df81987999cb7f1d2469c9cade94f70d77fe42c4647720654e10f" dmcf-pid="6Xu7Zt3Ibs" dmcf-ptype="general">이는 과거를 잊은 줄리안의 부모가 범하는 과오에도 적용된다. 가해자 나치의 방식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피해자 이스라엘의 패착 말이다. 근래 홀로코스트 소재 할리우드 영화들이 이룩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씁쓸하게 남는 묘한 거북함을 돌파한 결과물이다.</p> <p contents-hash="11373f3d87c96f153f03c3d6fdc8c2e089bf74b5533e07936a9ebe25b0177177" dmcf-pid="P092p7qybm" dmcf-ptype="general">사라를 못살게 굴던 빈센트의 말쑥하고 잘생겼지만 공허하던 표정은, 줄리안이 전학 간 학교에서 '같은 급'이라며 다가오던 상류층 백인 소년의 오만함으로 재현된다. 그에 대한 줄리안의 반응은 원작과 영화에서 약간 다르지만, 트럼프 집권 아래 벌어지는 위험한 징후를 염려하는 '인류(애)여 영원하라!' 호소로 연결된다. 교훈적 동화로만 취급하다 화들짝 놀라게 될, 극단과 혐오가 판치는 시대에 딱 맞게 도착한 진정한 '계몽' 교재다. 각색 과정에서 변형된 내용과 좀 더 상세한 해설은 원작자의 소설과 그래픽노블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길 필수로 권한다.</p> <p contents-hash="4d662e778ebf9be0aff7ae1b5b2de21d1df9512f3b9afb88783ce272e753e15e" dmcf-pid="Qp2VUzBW2r" dmcf-ptype="general"><strong>[작품정보]</strong></p> <div contents-hash="111da22bef4f797490201a180275547a4d95ca2479278851fc1fb5e78f126a46" dmcf-pid="xUVfuqbYfw" dmcf-ptype="general"> 화이트 버드 <br>White Bird <br>2024|미국|가족/드라마/전쟁 <br>2025.03.12. 개봉|121분|12세 관람가 <br>감독 마크 포스터 <br>출연 아리엘라 글레이저, 올랜도 슈워드, 브라이스 게이사르, 질리언 앤더슨, 헬렌 미렌 외 <br>원작 <화이트 버드> - R.J. 팔라시오 <br>수입 찬란 <br>배급 (주)올랄라스토리 <br>공동제공 소지섭, 51k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80c0927cf9c2998acdba92f1079e22dc10db6b127f661ce5dcb0746dc4344a2" dmcf-pid="yAICcDrRb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8345ypyk.jpg" data-org-width="600" dmcf-mid="QCPQb2f5q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6/ohmynews/20250306121508345ypy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화이트 버드>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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