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 개최
초기 스타트업 투자 비중 99%, 생존률 96%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통해 더 큰 성장, 함께할 것"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기술기업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유니콘이 된 적이 없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좋은 스타트업들이 더 큰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기 위한 성장 프로젝트를 준비중 입니다.”
네이버 D2SF 양상환 센터장이 13일 서울 서초동 ‘D2SF’에서 열린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13일 네이버(NAVER(035420)) D2SF 양상환 센터장은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통해 D2SF만의 차별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네이버 D2SF는 지난 10년간 인공지능(AI)·버추얼·로보틱스 등 분야에 주로 투자했다. 특히 우수한 기술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시드~시리즈A)에 투자하는 비중이 99%로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6%라는 압도적인 생존율, 시드 단계에서 Pre-A까지 도달하는 기간이 18개월을 기록하는 등 단단하게 성장 중이라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퓨리오사AI’와 로봇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상장한 ‘크라우드웍스’ 등을 대표사례로 꼽았다. 특히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를 포함,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를 네이버 D2SF로부터 유치했다.
양 센터장은 “처음 퓨리오사AI를 2016년 겨울에 만났을 때 AI 칩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만 있는 단계로 설계도 없이 5장 짜리 장표가 전부였다”라며 “주변에서도 스타트업이 어떻게 AI 칩을 만들겠냐고 우려했다. 저희는 이듬해 4월까지 3개월 동안 첫 번째 스펙을 같이 디자인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네트워크 프로세싱할 수 있는 AI 칩 중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프론트 러너가 됐고 메타가 1조 2000억 원 정도의 금액으로 M&A 오퍼를 했다”라며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제의를 시원하게 걷어차버린 건 끝까지 가겠다라고 천명한 것으로 이런 포부와 의지에 걸맞는 미래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 센터장은 네이버 D2SF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현재 네이버 D2SF에서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중이며, 네이버 D2SF 역시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로 활동 반경을 넓히기도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D2SF는 출범 이후, 지난 10년간 115개 스타트업들에게 자금 뿐 아니라, 인프라, 다양한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이들과 성장 과정을 함께 했다”라며 “네이버 D2SF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네이버의 중요한 협업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기도 하고, 글로벌에 한국의 IT 기술력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네이버는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네이버 D2SF는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자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 사업부와 많은 연결을 해준다”라며 “지금은 쇼핑과 긴밀하게 협업을 하고 있는데 저희의 초기 성장에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네이버라는 브랜드 자체가 저희가 투자를 받았을 때 큰 도움이 된다라는 것들을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아름 (autum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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