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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도시의 소음과 진동을 벗어나 고요한 밤하늘의 별빛을 들이마시며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2
2025-05-14 11:35:1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font color="#333333">동그란의 마음극장 </font>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23JiMloEG">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90574e6a4f19c5d09b978980fb9aaa65a74a851cde559543b15d512eae8a089" dmcf-pid="7SkF3ZMUw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16604yyvy.jpg" data-org-width="970" dmcf-mid="t8sckaZwE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16604yyv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75927cd01e59de2b43c083c68d77d2857b11584133e1c6ce411aae9f90d8e83" dmcf-pid="zvE305RuEW" dmcf-ptype="general"> 오래전 뉴욕을 여행할 때 만난 어떤 친구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죠. 사람들이 이 소음과 이 진동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살아가다니 정말 놀랍다고요. 철근 부딪는 소리와 시멘트 덩어리가 공격받는 소리, 도심을 질주하는 응급차의 사이렌 소리, 오래된 전철이 길게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 그리고 이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공장임을 웅변하는 낮은 진동이 스물네시간 멈추지 않았는데 마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사람들 표정만이 고요했어요.<br><br> 분주한 아침의 거리에서 커피를 사 마시거나 한낮에 강변을 걷거나, 극장의 어둠 속에서 오후를 보낼 때, 밤에 침대에 누웠을 때도 떠나지 않던 그 진동과 단 1초의 블랭크도 없던 소음을 가끔 떠올려보곤 해요. 그러면 평소에는 느껴지지 않던 오래된 냉장고의 헐떡임과 주방 싱크대의 어딘가가 몸을 뒤트는 소리, 위층에서 물 흘려보내는 소리, 더운 공기가 좁은 파이프를 통과하는 소리, 찬바람이 유리창에 몸을 기대는 소리, 엔진을 바꿔 단 마을버스가 도로 위를 미끄러지는 소리, 천장의 조명등에 먼지가 달라붙는 소리가 들려요. 그러다 웅~ 하고 지구가 우주 공간을 천천히 자전하는 소리까지 들어요. 제가 이런 얘길 하면 공감해주는 사람이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어요.<br><br>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br><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a16a047ffca73afbc45101b18b6648493ff20a666dad4553b976e53cf046378" dmcf-pid="qTD0p1e7D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17961puvt.jpg" data-org-width="970" dmcf-mid="FDytFXxpI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17961puv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10a7c3ef6b4db6185f5cd001ef3501ada230e7b27642567cfc80ec23c3dd840" dmcf-pid="BywpUtdzmT" dmcf-ptype="general"> 극장에 앉아서 영화의 시작을 지켜보는데 아,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나처럼 느끼는 사람이구나 싶어지더라고요. 뭄바이라는 도시 속으로 관객을 데리고 가면서 그 거대한 소음과 진동을 소개하고 있었죠. 폭격하듯 쏟아지는 소음과 온몸을 울리는 진동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얼마나 무표정한지, 그 사실에 경악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잔잔한 반가움이 일었습니다. 그 시끄럽고 냉혹한 도시의 어느 구석을 떠받치며 살던 세 여인이 먼 해변의 시골마을 ‘라트나기리’로 갔을 때는 투명한 햇살과 맑은 공기가 화면 밖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죠. 왜 저런 고향을 두고 떠나서 그 말도 안 되는 소음 속에서 살았을까, 새삼 놀라게 돼요. 하지만 시간을 다시 돌린다고 해도 그때는 그러는 수밖에 없었을 거란 걸 우리는 알고 있죠.<br><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c85f1937c442e810388e37e430560f3241d08a55d8b9bfd26fc8507921013f4" dmcf-pid="bWrUuFJqI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20187vyzq.jpg" data-org-width="970" dmcf-mid="3BjsODphm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20187vyz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7b7a2ba430ec66d2a16e00da7c97f371d05b3f15c92ce6c71d0fbbdec78faa8" dmcf-pid="KYmu73iBDS" dmcf-ptype="general"> 파르바티는 40년 세월을 송두리째 바친 뭄바이에서 속수무책으로 고향에 돌아오게 돼요. 고향에는 마음 편히 누울 수 있는 집이 그대로 있었어요. 뭄바이에 살던 곳이 개발되면서 거주지를 빼앗기게 된 파르바티의 처지를 프라바가 자기 일처럼 걱정했지만 도울 방법이 없었어요. 그렇게 빈손으로 뭄바이를 떠나는 파르바티의 고통스러운 귀향에 프라바가 동행했지요. 프라바의 곁에는 아누가 함께하고요. 프라바가 왜 그렇게 파르바티와 아누의 일을 자기 일처럼 돌봐왔을까, 생각해보니 프라바는 그들의 시간을 곧 자신의 미래이자 과거로 느끼고 있었다는 걸 알겠어요. 파르바티는 프라바의 미래였어요. 그 무엇도 약속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아누는 프라바의 과거였고요. 도시에서 프라바는 자신의 미래와 과거를 동시에 돌보고 있었던 거예요. 파르바티는 어디로도 갈 데가 없고 아누는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어요. 하지만 그런 도시를 떠나자 그 모든 게 의미가 없어졌죠. 모든 소음이 지워지고 더 이상 흔들림이 없는, 비로소 깊은 숨을 쉴 수 있는 곳에 와 있다는 감각만이 남았어요.<br><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178d56fb7c0a90a9948e20e8a57d12179f8990b4a0af8faf1f26318d673710f" dmcf-pid="9Gs7z0nbO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21863dkpe.jpg" data-org-width="970" dmcf-mid="0Fyf4KkPm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21863dkp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898876cb5195eeae02dfe094564f38218218e0fc659b8e8ad6c60b5a9b71e30" dmcf-pid="2HOzqpLKDh" dmcf-ptype="general"> 젊디젊은 아누에겐 뭄바이보다 이런 시골이 더 좋다고는 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라트나기리에서는 숨을 데가 없어요. 비밀을 간직하기가 어렵지요. 거대한 빌딩숲 사이로 숨을 데가 있고, 매연으로 뒤덮인 흐린 하늘이 덮어주고,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처럼 주목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도시에서 비밀스러운 연애에 빠진 연인들은 훨씬 더 자유로울 수 있죠. 그래도 라트나기리까지 오지 않았다면 그토록 과감하진 못했을 거예요. 밤하늘의 별들도, 저렇게 선명하게 빛나는 것이 달가울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모든 일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라트나기리에서, 나는 며칠도 못 버틸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즈음, 프라바가 바다에 빠져 죽어가는 한 남자를 살려내더군요. 익사하기 직전의 남자에게 불어넣는 프라바의 지치지 않는 숨을 관객석에 앉아 있던 내가 받아 마셨어요. 어쩌면 도시의 소음과 진동 속에 살아온 오랜 세월, 극장의 어둠 속에서 내가 받아마신 것이 프라바가 불어넣는 숨 같은 것임을 그 순간에 알았어요.<br><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a7a9b55f9c3d3ec21a647aee30cee635d41feee052780e920adcff1ef2e8622" dmcf-pid="VXIqBUo9r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린나래미디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23513gzgx.jpg" data-org-width="900" dmcf-mid="UNzaNnYcD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hani/20250514113523513gzg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7a3f1b39b2d32a88e5d0ff0de0c52482685ce84bd4d40844bb836b36aac99af" dmcf-pid="fZCBbug2wI" dmcf-ptype="general"> 프라바는 뭄바이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살아왔죠. 그녀의 남편은 주변 사람들이 묻는 안부에서나 등장하고 어쩌다 보낸 밥통으로만 존재를 드러냅니다. 독일로 일하러 간 그에게 연락을 시도해보는 것조차 어색해졌을 정도로 헤어져 지낸 시간이 함께한 시간보다 더 길어졌어요. 그녀는 멀리 있는 남편의 소식을 기다리는 일을 오래전에 그만둔 것처럼 보여요. 대신 오래 살아온 집에서 쫓겨나게 생긴 노인의 일을 걱정하고, 비밀 연애를 하는 룸메이트를 감싸주었죠. 도시의 폭력적인 개발자들과 싸우는 일이나 어린 룸메이트의 생활을 감독하는 일에서 프라바는 무력했고, 무능했을지 몰라도 그녀는 그들에게 숨통 그 자체였죠. <br><br>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여기 이 공간에 글을 써넣는 일이 내게 그런 숨통이 되어주었다는 걸 이제야 알겠어요. 도시의 생활에 익사하기 직전에, 막막한 어둠 속에서 발견한 어떤 빛을 감각하고 상상하고 연결하며 막힌 숨을 토해냈다는 걸 이제야 알겠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br><br> 영화 칼럼니스트 이하영 ha0282@naver.com<br><br>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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