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 레이스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중구 서울역 공간모아에서 열린 ‘대한초등교사협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6일 부산을 ‘데이터센터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전남 해남에 재생에너지 기반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로벌 데이터 허브화를 위한 데이터특구 제도’ 공약 설명자료를 게재하면서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제철소와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다면 지식정보화 시대의 제철소-고속도로는 데이터센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인터넷 사이트에 어떤 요청을 보내면 그에 따른 응답을 받아볼 수 있다. 요청을 보내는 사람이 클라이언트이고, 응답을 만들어 보내주는 주체가 서버”라며 “그 서버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데이터센터”라고 부연했다.
그는 “서버를 가동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물과 전기가 사용된다. 따라서 데이터센터는 물, 전기, 그리고 데이터가 오갈 수 있는 케이블이 이어진 곳이 최적”이라며 “우리나라에 이 3대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 곳이 부산”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이 가까이 있어 전력자립률이 200%가 넘고 바다를 품고 있는데다 해저에 광케이블이 지나가 부산이 최적의 요충지라는 게 이준석 후보의 설명이다. 데이터 수요가 높은 일본과도 가깝다.
그는 “‘데이터 특구 특별법’을 제정해 규제와 조세의 허들을 낮춰 부산을 ‘데이터 수도’로 만들겠다”며 “제철소와 고속도로를 만들려고 하는 규제가 많아 못 짓고, 세금이 높아 건설업체들이 수주를 꺼린다면 안 되는 일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이재명 후보가 서해안 지역을 해상풍력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다. 전남 해남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아예 없는 망상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해남에 해저 케이블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매설을 한다 해도 부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더구나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곳에 어느 데이터센터가 들어가려고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각 지역의 조건과 특성에 맞게 현실적인 국가 경영 방안을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이재명 후보의 자질은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언제나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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