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 양강 체제로 'NK 시대' 열어
넷마블, '나홉렙' 이어 신작 'RF' 흥행…부활 신호탄
엔씨, '아이온2'로 반등 노려…카카오게임즈 '선택과 집중'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실적 성장을 이어가며 양강 구도를 굳혔고, 넷마블은 신작 흥행에 힘입어 흑자 전환하며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주력 IP(지식재산권) 게임의 부진과 신작 공백으로 고전했다.
넥슨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1조820억원, 영업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43% 증가한 잠정 실적이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등 주요 IP 매출 성장과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신작 효과가 주효했다.
국내 '던전앤파이터'는 업데이트 후 월 이용자 수(MAU)와 구매 유저 수(PU)가 두 배 증가했고, '메이플스토리'는 국내와 서구권에서 매출이 각각 43%, 35% 성장했다.
'카잔'은 '던파' IP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의 첫 단계로서 목표를 달성했다. 3월 국내에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사진=넥슨 제공)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핵심 프랜차이즈의 회복세와 신작들의 호평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 '데이브 더 다이버'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빈딕투스', '낙원: 라스트 패러다이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서울=뉴시스]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3%, 47.3% 증가한 수치다.
'펍지: 배틀그라운드' IP 확장과 신작 '인조이' 초기 흥행이 실적 견인차였다. '배틀그라운드'는 무료화 후 3월 최대 동시접속자 140만명을 돌파했고, '인조이'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달성하며 크래프톤의 전체 IP 중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을 세웠다.
크래프톤은 전체 판매의 95%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한 '인조이'를 장기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빅 프랜차이즈 IP'로 육성할 방침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 자신감도 충만하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9년까지 매출 7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약 30개의 개발·퍼블리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블랙버짓', '발러', '펍지: 블라인드스팟', '서브노티카 2'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당기순이익 80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1243.2% 증가했다.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의 초기 흥행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업데이트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RF 온라인 넥스트'가 출시 열흘 만에 분기 매출의 3%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RF 온라인 넥스트'를 필두로 신작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해 총 8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2분기에는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를,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프로젝트 SOL' 등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스크린샷 (사진=넷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80%, 34% 감소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모바일 주력 IP 매출 감소가 원인이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엔씨는 기대작 '아이온2'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아이온2'를 비롯한 신작 성과가 반영되면 내년엔 최소 2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원작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모두 구현한 게임"이라며 "'페이 투 윈(Pay to Win)' 요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생각하는 리니지 라이크와 같은 게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이온2'는 11월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하고, 내년 중반까지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신규 IP를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회사 내부 분위기와 사기가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는 방향으로 많이 반전되고 있다"며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말씀드린 적 있다. 1, 2분기를 지나 3, 4분기를 지나며 충분히 반등해 가이던스로 제시한 숫자를 반드시 맞춰내겠다"고 자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감소했고,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신작 출시 공백이 생긴 것이 주된 원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72% 증가했으나 268억원에 그쳤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41% 감소한 96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상우 대표는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게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분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 글로벌 출시, '크로노 오디세이'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섹션13', '가디스 오더', '갓 세이브 버밍엄', '프로젝트 Q'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