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중 도입
첫 콘텐츠는 '클럽월드컵' 전망
기존 무료 같이보기는 유지
스포츠 분야 이벤트에 집중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중 '같이보기' 유료 버전을 도입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같이보기 유료 버전을 선보인다. 유료 버전의 첫번째 콘텐츠는 내달 15일 개최하는 '클럽월드컵'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피파(FIFA) 클럽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축구 대회로 6개 대륙의 컵 대회 우승팀과 개최국의 1부리그 팀이 참가한다. 올해는 미국에서 개막한다.
치지직은 지난해 6월부터 같이보기를 운영하며 드라마, 영화, 예능,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 콘텐츠를 VOD로 제공하거나 24시간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무료로 제공해왔다. 이번 같이보기 유료를 통해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이보기는 스트리머와 팬이 콘텐츠를 감상하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하는 것으로, 특정 장면에서 함께 리액션을 하면서 콘텐츠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나아가 해당 콘텐츠 팬덤이 플랫폼의 신규 이용자로 유입되는 경로로도 작용한다. 치지직은 매달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재미를 전달해 이용자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이번 유료 버전 도입은 같이보기 전면 유료화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방영 중인 콘텐츠와 향후 공개할 드라마, 영화, 예능, 애니메이션 등과 각종 시상식 라이브 방송은 기존처럼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부분 유료화도 되지 않는다. 가령 같이보기로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의 후속 작품이나 영상 마지막 회차를 유료화하지 않는 것이다. 치지직의 유료 콘텐츠는 스포츠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은 같이보기가 치지직 생태계를 키우는 데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치지직은 게임 분야에만 집중하지 않고 장르불문하고 콘텐츠를 수급하며 다양한 팬덤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무료로 제공한 각종 영상 콘텐츠는 치지직의 신규 이용자와 시청 시간 증가에 도움이 됐다. 치지직에 따르면 24시간 송출 중인 '무한도전',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나혼자산다' 등 MBC 예능 4종은 20만명 이상의 신규 이용자를 플랫폼에 유입시켰다.
또한 같이보기는 치지직의 인지도를 대외적으로 쌓는 데에도 기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한 해 동안 같이보기 콘텐츠를 수급하는 입지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인지도가 낮아 '을'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물색했지만, 최근에는 관련 문의가 많아지면서 '갑'의 위치에서 콘텐츠 지식재산(IP) 홀더들과 같이보기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유료 버전이 치지직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지 주목된다. 앞서 네이버TV를 통해 스포츠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네이버가 치지직을 통해 또 다시 인기 스포츠를 확보하며 신규 시청자 유입을 이끌어낼 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무료로 스포츠 대회 중계권을 확보했던 치지직이 인기 종목의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 측은 "치지직은 게임, 이스포츠 인기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같이보기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며 차별화한 시청 경험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며 성장 중"이라며 "이용자에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청 경험을 한층 강화하고자 스포츠 혹은 이스포츠 등 주요 빅 이벤트 경기 등을 공급하며 일부 유료 콘텐츠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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