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범죄 예방…최근 3년 도난 33% 감소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도난범죄 동향 분석 발표
심야·무인점포 생계형 절도는 ‘여전’
에스원 제공
최근 3년간 도난범죄 건수가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이 폐쇄회로(CC)TV나 보안 시스템 작동을 인지하고 범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능형 보안 기술이 범죄 억제에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심야 시간대와 무인점포를 노린 생계형 현금 절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취약 지점에는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설치할 필요성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고객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도난범죄 건수는 약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도난 범죄 중 38.4%는 CCTV 작동이나 보안 요원 출동 등으로 인해 범행이 중단된 '미수 사건'이었다. 정보기술(IT) 기반 보안 장비와 서비스가 없었으면 실행됐을 범죄들 중 상당수를 예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소액 절도와 무인점포 대상 범죄 등 생계형 범죄는 심야 시간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도난 피해 사례 중 81.8%는 100만원 미만의 소액 절도로 나타났다. 현금이 가장 흔한 표적이었으며 담배·식료품 등도 자주 도난당했다. 피해 금액이 작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보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무인점포를 겨냥한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전체 무인점포 도난 사건의 81.8%가 심야 시간대에 발생했고 키오스크나 동전 교환기를 파손해 현금을 탈취하는 수법이 주를 이뤘다. 도난 범죄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심야 시간대인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7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후 6시부터 자정(19.9%), 오전 6시부터 정오(6.7%), 정오부터 오후 6시(2.8%) 순으로 사건 발생이 많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점포는 신용카드 인증 출입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인의 무단 출입을 차단하고 있고 매장 내부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CCTV를 설치해 난동이나 잔류자 등의 이상 행동을 실시간 감지하고 있다. 이상 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와 연동된 원격 경고 방송을 통해 범죄 시도를 조기에 차단하는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실제로 보안 수요가 늘면서 에스원의 CCTV 설치 고객 수는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AI CCTV 상품인 스마트 비디오 매니지먼트 시스템(SVMS)의 경우 작년 기준 판매가 279% 증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날이 갈수록 범죄 유형과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며 "범죄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맞춤형 보안솔루션을 설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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