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시작해 100여개 지역 300곳 대상 서비스
신뢰회복위 위원장엔 안완기 전 생산성본부 회장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말 아껴···"조사단 결과 봐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응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후속 조치에 나섰다. 독립적인 외부 자문 기구인 ‘고객신뢰 위원회’를 신설하고,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유심 서비스’도 병행 추진한다.
1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SK텔레콤은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210만 명, 잔여 예약 고객은 669만 명에 달한다. 신규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유심 재설정은 10만 9000여 명에게 적용됐으며, 유심보호서비스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100% 가입이 완료됐다. 이 서비스는 해외 로밍 고객도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사고 직후 긴급 주문한 신규 유심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유심 교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유심 재설정 등의 기술적 조치를 통해 고객 정보 보호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 16일 발족한 고객신뢰위원회는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위원으로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채연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손정혜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신종원 전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이 참여한다. 이들은 향후 2년간 외부 전문가 시각에서 SK텔레콤의 보안 및 고객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SKT는 단기적인 보상이나 사과를 넘어 구조적이고 지속가능한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위원회의 제안과 피드백은 전사 차원에서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승태 SKT 고객가치혁신실장은 “안완기 위원장은 다양한 공공·민간 경험을 갖춘 인물로, 생산성본부 회장 시절 고객 중심 서비스 개선에 기여해 왔다”며 “16일 첫 회의에서 운영 방향과 업무 범위에 대해 논의했고, 향후 회의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현장 대응도 본격화된다. 국회 지적에 따라 SKT는 19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전국 도서·벽지 100여 개 지역 300여 곳을 순회하며, 유심 교체와 재설정 솔루션, 유심보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T는 버스 및 영업 차량을 활용해 경로당, 복지관, 농협 등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직접 방문한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해 지자체 홈페이지 안내, 현수막, 스마트 방송 등 사전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은 “티월드 매장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대상지를 선정했으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불안 해소와 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신규 영업 재개 시점과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갤럭시 S25 엣지는 5월 21일부터 기존 고객 대상 개통이 시작되며, 유심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신규 가입도 점진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은 “고객신뢰위원회는 위약금 자체를 결정하는 기구는 아니며, 시장과 고객 의견을 정리해 자문하는 역할”이라고 했고, 김희섭 PR센터장도 “보상 여부는 다음 달 말 발표 예정인 정부 합동조사단 결과에 따라 종합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