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힘찬병원 문남훈 원장. 문 원장은 최근 대학병원에서 부산힘찬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힘찬병원 제공
고령 인구가 늘면서 고관절 통증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14년 8095명에서 2023년 1만33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수술 환자의 약 81%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고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나 고관절 관절염, 고관절 골절 등이다. 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에도 불편을 초래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빠른 회복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걷거나 차에 타고 내리는 등 일상적인 동작에서의 통증이 심하거나 목발이나 지팡이 등 보조 기구를 사용해도 불편이 지속된다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수술은 현재로서는 결과가 가장 확실하고 널리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대학병원에서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3000건 이상을 집도하며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부산힘찬병원 문남훈 원장에게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과 지역 의료기관의 역할 등에 관해 물었다.
-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표적으로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꼽을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말 그대로 대퇴골의 머리 부분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괴사한 뼈에 압력이 지속해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괴사 부위가 함몰되면서 고관절 자체의 손상을 초래한다. 심한 통증과 보행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매우 힘들어진다. 이 외에도 고관절 관절염, 고령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퇴골 경부 골절도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늦어지면 1년 내 사망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관절 질환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고관절 수술은 큰 수술이라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상급병원에서만 가능한 고난도 수술로 여기고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수술 시간은 40~50분 내외로 짧고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드물다. 대부분 수술 다음 날부터 목발로 보행이 가능하며 일주일 정도 입원 후 퇴원할 수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보다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다.”
- 대학병원에서 지역의 관절병원으로 옮긴 이유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의료기관의 역할 분담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미국과 대만 등 연수 경험을 통해 고난도 중증 질환은 상급병원이, 그 외 일반적인 관절 질환은 지역 병원이 담당하는 것이 환자의 접근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현재 지역에 있는 주요 관절병원은 수술 시스템, 장비,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함께 근무하는 전공의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수술과 회복 시스템은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부산힘찬병원에는 울산, 거제, 진주 등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전남 순천, 강원도 원주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 있다.”
-향후 지역 관절병원의 역할에 기대되는 점은?
“앞으로 고관절 수술 분야에서도 지역 병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암이나 희귀 질환처럼 대학병원에서만 받아야 한다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지역 병원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수도권의 병원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이러한 의료기관 분담이 정착되면 각 지역 관절병원의 교육적 역할도 강화될 것이다. 이는 신규 전문의가 지역에서 첨단 기술을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궁극적으로 의료기관의 역할 분담을 이루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고관절 수술을 앞둔 환자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관절 질환은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괴사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보행 불편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막연한 두려움 대신 가까운 병원의 전문가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길 권한다. 빠른 치료가 곧 회복의 지름길이다.”
김지현 기자 kinnjh@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