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프로젝트란/그래픽=김다나
국가AI(인공지능)컴퓨팅센터의 사업참여계획서 접수가 지난 19일 시작된 가운데 업계의 눈치 보기가 치열하다. 각 업종을 아우르는 최적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통신·클라우드기업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는 네이버(NAVER)·엘리스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참여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컨소시엄에 통신사, 지방자치단체, 건설사 등이 참여할 여지가 남은 만큼 컨소시엄 내 막판 협상에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지난 1월 사업공고를 내고 2월 설명회를 개최한 후 같은달 하순까지 사업참여의향서를 받았다. 당시 주요 이동통신사와 클라우드기업, 지자체 등 100여개 기업·기관이 대거 의향서를 냈다. 다만 이번 사업을 추진할 SPC(특수목적법인) 대표기업의 자격요건은 △신용평가등급 A 이상 기간통신사업자 △데이터센터·클라우드사업자로 국한된 만큼 요건을 맞출 기업은 10여곳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본사업 접수가 시작됐지만 업계는 눈치 보기가 치열하다. 대규모 인프라사업인 만큼 우량 파트너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구성이 필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막 접수가 개시된 데다 업계에서도 이것저것 따져볼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접수마감일(30일)이 임박해서야 참여계획서 접수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월 13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첨단 GPU' 확보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1
삼성SDS·네이버 컨소시엄 외에도 이통사 쪽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3사 모두 지난 3월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클라우드·AI 쪽 사업의 본격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KT는 일찌감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내에서 '소버린(국가전용) AI·클라우드' 제휴를 맺었고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도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울산에 100㎿(메가와트)급 초대형 데이터센터사업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클라우드 및 AI컴퓨팅 인프라사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그룹 계열사 LG CNS 등과 협력이 가능한 만큼 유력후보가 될 수 있다. 통신사들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의 안착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일확천금'을 보장할 만한 수익성을 제공하지는 못하겠지만 SPC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 수익성은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프로젝트와 별도로 추가경정예산을 따내 추진하는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장 확보' 프로젝트를 통해 SPC 참여기업이 자사 목적으로 이 GPU를 사용하게 해주는 등의 인센티브가 대표적이다. 공공수요를 AI컴퓨팅센터로 몰아주는 방법도 있다.
또 SPC의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국가AI위원회 산하조직인 AI컴퓨팅인프라특별위원회에서 추가로 재정·세제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업자가 선정되면 보다 구체화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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