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동 스마트폰 시장 1위
신흥 시장서 강세…'동남아 1위'도
갤럭시S·A 시리즈 적기 공급 주효
5G 전환·프리미엄폰 수요에 대응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선두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동남아 지역은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를 이끈 곳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곳인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들 입장에선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으로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동·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휩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전날 삼성전자가 1분기 튀르키예를 제외한 중동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약 37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19% 늘었다. 점유율로는 32%를 기록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2배 이상 앞섰다.
중동 지역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실제 6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기종인 갤럭시A 시리즈뿐 아니라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5 시리즈를 앞세워 출하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갤럭시S25 울트라 판매량이 돋보였다. 갤럭시S25 울트라는 전체 출하량 중 9%를 차지했다.
트랜션은 190만대를 출하하면서 점유율 16%를 기록해 삼성전자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14%(160만대), 애플은 11%(130만대)를 차지했다. 아너는 12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마니쉬 프라빈쿠마르 카날리스 수석연구원은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의 53%가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등 AI 기반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중동은 더 스마트하고 경험 중심적인 기기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동은 글로벌 스마트폰 가치사슬에서 핵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동남아 지역에서도 삼성전자가 1위를 달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동남아에서 43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동일하게 19%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5G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동남아 상황에 맞춰 5G를 지원하는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웠다. 갤럭시A 시리즈 출하량은 이 기간 47% 증가해 삼성전자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베트남이 주요 무대로 꼽힌다. 베트남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5G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데 200달러 미만 저가 제품보다 중급 이상 모델을 선택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도매가 기준 베트남 내 2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50%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반면 200~400달러대 출하량이 1년 사이 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이 가격대 시장을 주도했다. 카날리스는 베트남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5% 올라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레 샨 치에우 카날리스 수석연구원은 "초저가 시장의 지속적인 어려움에도 5G 지원 갤럭시A 시리즈는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며 "이러한 성장은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엄화해 보급형 시장에서 벗어나려는 삼성의 광범위한 전략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점유율 17%(400만대)로 삼성전자 뒤를 이어 2위에 올라섰다. 1년 전 2위를 기록했던 트랜션은 15%(330만대) 점유율로 샤오미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이어 오포 14%(320만대), 비보 12%(270만대)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들 시장조사업체 집계 결과에서 모두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6050만대를 출하해 20%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봤다. 카운터포인트는 6000만대를 출하했다면서 동일한 점유율(20%)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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