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서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외에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산업 모멘텀이 동시에 맞물리며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국 로봇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다소 뒤쳐져 국내 기업에 투자할 땐 사업 구조와 수익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는 1개월 수익률 24.25%를 기록했다.
같은 날 상장된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18.92%)과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16.54%)도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투자 대상을 확대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피지컬AI' ETF도 21.0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 관련 ETF의 강세는 해외 ETF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로봇 테마로 분류되는 '프랭클린 인텔리전트 머신 ETF'(IQM)은 최근 한 달 사이 25.98% 급등했고 '프로셰어즈 S&P 켄쇼 스마트팩토리스 ETF'(MAKX)도 25.44% 치솟았다.
국내외 로봇 ETF들의 상승세는 대형 기술주의 로봇 사업 확대 계획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휴메인과 손잡고 자사 '옴니버스' 플랫폼 기반의 물리 AI·로봇 솔루션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로보택시 서비스(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모멘텀에 힘을 보탰다.
머스크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에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예정대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에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서서히 진행될 것이고, 사람이 원격에서 모니터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초기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지정된 지역에서만 약 10대로 시작해 향후 몇 달 내에 약 1000대로 늘리고 미국의 다른 도시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 로봇 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은 정부 주도 하에서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양산 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건설·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자동화를 추진 중인데, 최근에는 산업현장 내 휴머노이드로봇 도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생산(공급)하는 국가'에서 '소비(수요)하는 국가'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과거에는 공장 역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시장 역할과 균형을 맞춰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로봇 양산과 도입은 중국 경제 체질 개선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로봇 산업에 주목하며 최근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출시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에 100% 투자하는 ETF다. 완성형 로봇 제조사에서부터 부품 공급사까지 2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며, 해외 ETF 중 최초로 해당 테마에 단독 투자한다.
로봇 산업의 미래는 밝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이에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로봇 산업을 키우기 위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관련 종목들이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로봇 관련 기업들은 한창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이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주는 테마주와 성장주의 경계선에 있고, 아직까지는 테마주의 영역에 가깝다"며 "공통적으로 로봇 기업들이 이익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 수출 비중이 높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회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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