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사용불가 원료인 당살초(Gymnema)가 표시돼 있다. [식약처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낙태를 유발하고, 약물 유발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엔 사용할 수 없다.”
다름 아닌 먹는 제품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식품 중에서다. 45개 제품을 기획검사했는데, 그중 22개 제품, 절반 가까이에서 위해성분이 확인됐다.
해외직구가 크게 대중화되고 있지만, 그만큼 위해성분 확인에 소홀할 수 있다. 해외직구식품은 반드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나 성분이 포함됐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식품 중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제품 45개에 대해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22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들 제품의 국내 반입 차단 조치했다.
[식약처 제공]
이번 검사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홍보하는 제품으로 45개를 선정해 진행됐다.
혈압조절, 혈당강하 관련 성분 90종을 선별 적용했으며, 제품에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296종)이 표시돼 있는지도 검사했다.
검사 결과, 고혈압 치료 및 완화, 고지혈증 치료 및 완화, 당뇨병 치료 및 완화 표방 제품 중 각각 5개, 8개, 9개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검출됐다.
먼저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제품에선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 확인됐다. 대표적인 게 ‘부추잎(Buchu leaf)이다. 이 부추잎은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부추와 다른 식물로, 부쿠나무의 잎이다.
부추잎은 위와 신장에 자극을 주고 낙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에 사용할 수 없다. 시트룰린도 확인됐는데, 이는 무기력증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이다.
[식약처 제공]
고지혈증 관련 제품에서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흰버드나무’ 등이 확인됐다. 흰버드나무는 위장 출혈, 신장 장애, 아스피린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에겐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 반응) 등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관련 제품 역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당살초(Gymnema) 등이 검출됐다. 당살초는 약물 유발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고, 인슐린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이 너무 낮아져 위험하다. 피로나 무기력이 지속되는 기능 무력증의 보조치료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인 몰약도 검출됐다. 위장 장애,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진, 가려움증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처는 위해성분이 확인된 제품과 관련 관세청에 통관보류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온라인 판매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하는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국내 반입 차단 조치했다.
또,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 제품명, 제조사, 위해성분, 제품사진 등 정보를 게재했다.
확인성분 유해성 [식약처 제공]
식약처 관계자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개인이 구매하는 해외직구 식품은 위해성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는 현명한 해외직구식품 구매를 위해 반드시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먼저 확인하고, 해외직구 위해식품에 등록된 제품은 구매하지 않아야 하며,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영업에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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