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21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주요 후보들이 재건축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다. 이에 앞서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압구정과 같은 토지거래허가제 연장 구역에서도 재건축 단지의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진다. 지난달 14일 압구정 한양8차 아파트의 경우 2층 전용 195㎡가 역대최고가인 82억원에 매매거래 됐다.
지난달 22일에는 또 다른 주요 재건축 단지인 현대 1,2차 아파트 1층 전용 162㎡가 80억원, 24일에는 10층 전용 161㎡가 90억에 각각 신고가 거래됐다. 현대 6,7차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25일 8층 전용 245㎡가 130억5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3월 24일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재지정한 이후에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것.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우려에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 기대 심리는 점점 확산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 대선 후보들 역시 너도나도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를 공약으로 들고 나온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규제 완화를 내세웠다. 서울과 수도권 노후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상향, 분담금 완화 등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재건축 부담금 폐지, 기초지자체에 재건축·재개발 권한 이양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 역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에 대해서도 전 정부와 같이 폐지를 주장한다.
정부가 오는 7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를 시행하지만 강남권을 비롯한 상급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미 토허제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신고가가 나오는 것을 감안한 결과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수십억원 대 아파트인 만큼 대출규제로 대출금이 수천만원 줄어든다 해서 (살 사람이) 이 지역을 못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른 신축 아파트 가격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가 몰리는데, 신고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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