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해킹 SK텔레콤 이후 통신사 개인정보보호 신뢰도 낮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7명은 통신사의 문제로 가입자가 해지를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뉴스제보 플랫폼 제보팀장 의뢰를 받아 ‘이동통신 3사 이용 실태 및 신뢰도’를 주제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7.2%는 “(통신) 회사의 귀책사유가 있는 경우, 가입자가 해지를 원하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실제 피해가 확인된 경우에만,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13.8%에 그쳤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통신사 이탈을 고려한다는 조사 내용도 나왔다. 현재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 중 43.3%는 다른 통신사로의 변경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리얼미터 ‘이동통신 3사 이용 실태 및 신뢰도’. /사진=제보팀장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5.0%가 현재 이용 중인 통신사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신뢰도가 확연히 낮았다. 65.0%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알뜰폰 이용자 중 56.0%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대로 KT와 LGU+는 각각 52.7%, 51.0%의 응답자가 ‘신뢰한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 보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보안 인프라 투자 확대가 33.6%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사고 발생 시 보상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 마련(33.2%), 처벌과 법 제도 강화(28.4%)도 주요한 과제로 꼽혔다.
통신사에 기대하는 향후 개선 방향에도 최근 해킹사태를 반영한 답변이 많았다. 개인정보 보안 강화(34.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요금 인하가 32.5%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위약금 등 약관 개선(10.4%), 통화 품질 향상(9.9%), 부가 서비스 확대(6.3%), 고객 응대 서비스 개선(3.0%)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 1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RDD 방식의 자동응답 조사(ARS)로 실시됐다. 총 1만3998건의 통화 시도 중 550명이 답해 응답률은 3.9%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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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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