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뉴토피아’ 여자 주인공. [쿠팡플레이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구글이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뺀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 요금제를 출시키로 하면서 쿠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쿠팡도 와우멤버십 가입만으로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유튜브 선례로 쿠팡 역시 ‘끼워팔기’ 불똥이 튀지 않을까 긴장하는 것이다. 특히 유튜브처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이 별도 유료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쿠팡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전날 와우멤버십 끼워팔기 의혹과 관련해 쿠팡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쿠팡도 대책 마련을 위한 내부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끼워팔기 논란이 일었던 구글이 신청한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 요금제 출시’ 등 동의의결에 대해 공정위가 의결하면서 쿠팡도 관련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동의의결은 공정위 조사·심의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피해 구제 등 타당한 시정 방안을 제안해 인정받으면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공정위가 현장 조사에 나선 이유는 쿠팡도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끼워팔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하기 때문이다. 쿠팡 와우멤버십(월 7980원) 가입만으로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서비스 등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오는 6월 출시를 예고한 ‘광고 기반 무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이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끼워팔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요금제 출시가 불가피한데, 가입자 이탈 등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료 요금제부터 선보였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 무료 요금제 출시에 대해 “부분 유료 요금제를 위해서 무료부터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쿠팡이츠 TV 광고 중 일부. [유튜브 쿠팡이츠 캡처]
무료 배달을 내세우며 급격히 세를 불린 쿠팡이츠도 진퇴양난이다. 끼워팔기 논란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요금제 출시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만만찮다. 얼마 전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이용자 반발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쿠팡이츠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공정위 현장 조사까지 들어온 마당에 대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만약 쿠팡이츠가 요금제를 마련한다면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배민클럽(월 3990원)을 출시한 업계 부동의 1위 배달의민족마저 이용자 소폭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월간 이용자 수(MAU)는 배민클럽이 출시된 지난해 9월 약 2263만명에서 지난달 약 2175만명까지 ‘100만명’ 가까이 줄었다.
쿠팡이츠는 배달 플랫폼 후발주자일 뿐더러 무료 혜택이 사라질 경우,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용자 이탈폭이 배달의민족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물론 쿠팡이츠도 유튜브 뮤직과 같이 끼워팔기 의심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그럼에도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 시 쿠팡이츠 서비스 이용에 대한 대가라는 소비자 인식이 컸기 때문에 쿠팡이츠가 별도 요금제 신설 등 대안을 내놓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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