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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축구선수와 감독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7
2025-05-25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05/25/0000050121_001_20250525040006802.gif" alt="" /><em class="img_desc">파리 생제르맹의 우스만 뎀벨레가 지난 4월 9일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 애스턴 빌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photo 뉴시스·AP</em></span></div><br><br>2022년 1월 1일. 수원 삼성 공격수 전세진은 '전진우'로 이름을 바꿨다. 전세진은 소셜미디어(SNS)에 "2년 동안 부상으로 매우 힘들었다. 아쉬움이 많아서 큰 결심을 했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개명했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썼다.<br><br>전진우는 수원 유소년 팀(매탄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연령별 대표(U-17~20)도 두루 거쳤다. 전진우는 2018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6경기에선 5골을 터뜨렸다. 한국 U-19 대표팀은 전진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2019 U-20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 남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최초 결승 무대를 밟았던 그 대회 출전권이었다.<br><br>찬란할 것만 같았던 전진우의 축구 인생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U-20 월드컵에선 아시아 예선에서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전진우는 대회 6경기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이강인의 맹활약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다.<br><br>전진우는 계속 정체했다. 2019시즌 K리그1 20경기 무득점이었다. 2019년 일정을 마치고 입대해 반등을 꾀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경기장에서 보는 날이 크게 줄었다. 전진우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1년6개월 동안 리그에서 딱 2경기 나섰다.<br><br>전진우는 개명 후 첫 시즌이었던 2022년 K리그1 25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날아오르는 듯했다. 전진우가 프로 데뷔 후 단일 시즌 최다골, 최다도움을 기록한 해였다. 전진우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듬해 리그 21경기 1골 1도움으로 부진하며 수원의 첫 강등을 막아내지 못했다. 2024시즌 전반기엔 K리그2 16경기에서 1골 1도움 부진을 이어갔다.<br><br>2024년 7월 15일 전진우는 프로 데뷔 후 처음 이적을 택했다. K리그2 수원을 떠나 K리그1에서 강등 위기에 놓인 전북 현대로의 이적이었다. <br><br><strong>전진우, 거스 포옛 만나 일취월장 기량 뽐내</strong><br><br>당시 축구계 반응은 '갸우뚱'이었다. 강등 위기에 놓인 전북이 '2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전진우를 영입할 필요가 있을까'란 의문이 가득했다. 전진우는 전북 이적 후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1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가능성은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br><br>전북은 2024시즌을 마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지도자 거스 포옛을 사령탑에 앉혔다. 전진우의 축구 인생에서 처음 마주한 외국인 감독이다. 2025시즌 전진우는 우리가 알던 그 전진우가 아니다. 전진우는 K리그1 14경기에서 무려 10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절반을 치르지 않고서도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전진우는 올 시즌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br><br>전진우는 "수원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건 똑같다"며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주변의 조언을 듣고 득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다 쏟아낸다. 공을 잡아서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하는 거다. 전북엔 기량이 빼어난 동료가 여럿이다. 기회가 많이 온다. 그래서 더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br><br>포옛 감독은 "전진우는 무언가를 주문하면 완벽히 이행하는 선수"라며 "전진우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측면 공격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덧붙여 "전진우의 또 다른 강점은 꾸준함이다. 전진우는 박진섭, 콤파뇨 등과 선수단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라고 했다.<br><br><strong>올해 발롱도르 유력 후보 뎀벨레</strong><br><br>지구 반대편에도 반전 드라마를 쓰는 선수가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는 우스만 뎀벨레다. 뎀벨레는 18살에 프랑스 리그앙 26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머쥔 '축구천재'다. 뎀벨레의 폭발적 스피드와 드리블은 그때부터 차원이 달랐다. 수비수 한두 명을 아무렇지 않게 제쳐내며, 일대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능력을 뽐냈다.<br><br>뎀벨레는 프로 데뷔 시즌을 마치자마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향했다. 뎀벨레는 거침이 없었다. 뎀벨레는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6골 12도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0경기에선 2골 6도움을 기록했다.<br><br>뎀벨레는 곧바로 '드림 클럽'으로 향했다. FC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천재' 뎀벨레의 이적료로만 1억4800만유로(약 2310억원)를 썼다. 뎀벨레가 깊은 정체에 빠졌다. 스피드, 드리블 등 개인 능력은 여전했지만,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부상도 잦았다. 뎀벨레는 2023년 여름 PSG로 이적한다. 스페인 언론은 PSG로 떠나는 뎀벨레를 향해 '역대급 먹튀'란 맹비난을 쏟아냈다. 뎀벨레는 PSG에서의 첫 시즌까지만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상이 계속 잦았고, 개인플레이가 심했다.<br><br>그런 뎀벨레가 2024~2025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뎀벨레는 프로 데뷔 후 처음 한 시즌 리그 20골 이상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앙 우승을 이끌었다. 뎀벨레는 UCL 14경기 8골 4도움, 쿠프 드 프랑스 3경기에선 3골을 기록하고 있다. PSG는 UCL, 쿠프 드 프랑스 모두 결승에 오른 상태다.<br><br>PSG는 뎀벨레를 앞세워 '트레블'을 꿈꾸고 있다.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를 '제로톱'으로 안착시킨 게 주효했다. 뎀벨레는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전진우와 마찬가지로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쓰며 잠재된 득점력을 폭발시켰다.<br><br>PSG에서 활약했었던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지뉴는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뎀벨레를 이렇게 평가했다.<br><br>"현역 선수들과 나의 선수 시절을 비교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그런데 뎀벨레를 보고 있으면 옛 생각이 난다. 보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주는 선수다.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지만 브라질의 감각을 지닌 선수랄까. 그는 창의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불안하게 만든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때와 완전히 달라진 역할을 맡으면서 결정력까지 더했다. 이는 뎀벨레의 포지션 변화에서 시작됐다. 엔리케 감독이 그를 '발롱도르' 후보로 만들어냈다."<br><br>PSG는 오는 6월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UCL 결승전 인터 밀란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뎀벨레가 이날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 <br><br>전진우, 뎀벨레의 축구 인생엔 비슷한 점이 많다. 그들은 축구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그 비판을 이겨내지 못해 긴 시간 정체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들이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살려주는 지도자를 만나 기량이 만개했다.<br><br>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경기장 벤치에 어떤 감독이 앉아 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고 여러 번 언급했었다. 이어 "나는 200명의 지도자와 함께했다. 70명은 한국 지도자, 130명은 외국인 지도자였다. 그 가운데 나를 완전히 통제하고 내 마음을 가져간 분은 딱 세 명이었다. 거스 히딩크, 위르겐 클롭, 에릭 게레츠다. 이 세 분이 '나가서 죽어야지'란 감정을 갖게 했다"고 했다.<br><br>선수는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바뀐다. 선수를 어떻게 쓰느냐는 팀의 운명까지 좌우한다. 전진우, 뎀벨레가 이를 증명한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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