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25일 경북 안동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497위·국군체육부대)가 국제테니스연맹(ITF) 안동 국제남자대회(총상금 1만5000달러) 단식에서 우승했다.
권순우는 25일 경북 안동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신산희(494위·경산시청)를 2-0(6-3 6-1)으로 꺾었다. 올해 초 입대한 일병 권순우는 “오랜만에 ITF 대회에 나와 재미있었고, 우승해서 기쁘다”며 “(군에서) 단체 생활을 하니 의지할 곳이 많고, 그런 부분이 경기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2026년 7월 전역 예정이다. 이번에 권순우가 우승한 ITF 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챌린저보다 낮은 등급의 대회다. 권순우가 ITF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이후 이번이 9년 만이다. 챌린저 대회 세 번째 타이틀이다. 권순우는 ATP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권순우는 전날 복식 결승에서도 정윤성(국군체육부대)과 한 조로 추석현(안동시청)-손지훈(의정부시청) 조를 2-1(6-3 5-7 10-5)로 제압,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16년 일본에서 열린 ITF 와세다대학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권순우-정윤성은 입대 동기로 지난 4월 1차 실업연맹전에서 첫 호흡을 맞춰 우승을 합작했고, 이번에도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함께 열린 ITF 안동 국제여자대회(총상금 3만달러) 복식에서는 이은혜-백다연(이상 NH농협은행) 조가 한형주-김은채(이상 안동시청) 조에 2-1(3-6 6-2 10-4)로 역전 우승했다. 지난 2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ITF 티마루(W35) 대회 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이은혜, 백다연은 국제대회 첫 결승에 오른 한형주-김은채를 상대로 3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한층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이은혜는 “안동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에서 (백)다연이와 함께 복식에 출전해 기뻤다. 서로 시너지를 발휘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 대회 단식에서는 재니스 첸(301위·인도네시아)이 정상에 올랐다.
대회를 개최한 안동시테니스협회 손영자 회장은 “국제 대회로 전환한 첫 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내년에 더 준비를 철저히 해서 좋은 대회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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