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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기껏 지어놓고 정부 예산 ‘뚝’… 광주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50%

온카뱅크관리자

2025-05-27 00:37:2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연구 차질·중단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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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광주 AI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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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을 위해 언어 모델을 개발 중인 임경태 KAIST 교수의 연구는 올해 들어 잠시 중단됐다. AI 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AI 칩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지난해까지는 정부의 지원으로 ‘광주 AI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100’을 32개 할당받아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지원이 끊긴 것이다. 임 교수는 “정부의 도움으로 연구를 유지해 왔지만 지원이 중단되면서 학생들이 AI 연구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앞다퉈 천문학적 투자와 최신 AI 칩 확보를 공언하고 있지만, 세밀하지 못한 정책 탓에 이미 구축한 데이터센터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 부족에 있는 데이터센터도 놀린다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광주광역시가 조성하고 있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 융합 집적 단지’ 내의 시설이다. 영세한 기업이나 대학교에 GPU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부가 최대 수천만 원까지 드는 AI 개발 비용을 지원해 기업이나 학교 연구실이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 사업이다.
 GPU 확보와 운영은 민간 기업인 NHN 클라우드가 맡고, 정부는 예산 899억원을 투입해 기업과 학교를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엔비디아의 H100 880장을 포함해 총 2000여 장의 AI 칩을 순차적으로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50%에 그친다.
 지난해 기업과 연구소 873곳이 총 1186개의 프로젝트에 광주 AI 데이터센터의 AI 칩을 이용했다. 데이터센터가 100% 가동됐다. 2021~2024년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이용한 연구 프로젝트는 총 1946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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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백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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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가동되는 GPU 절반은 NHN과 계약에 따라 2029년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30%와 2024년 이전에 확보된 예산으로 임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합친 것이다.
 광주 AI 데이터센터 지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를 이용하던 프로젝트 수도 급감했다. 이해민 의원실(조국혁신당)에 따르면, 2021년 125개, 2022년 151개, 2023년 484개, 2024년 1186개로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현재까지 121개로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900억원을 들여 구축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50%로 떨어진 것은 치밀하지 못한 정부 정책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AI 칩 지원을 포함한 ‘AI 실증 밸리 조성 사업’ 예산안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정부안 확정일을 넘기면서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기재부와 지자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늦어졌다”고 했다.
 과기정통부가 뒤늦게 제출한 광주 AI 데이터센터 예산은 예비타당성 절차를 거쳐야 해 내년쯤에야 지원이 다시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AI 개발에 속도전을 내고 있는데, 예산 부족으로 중간에 지원이 끊기면 경쟁력이 뒤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PU 확보 후 지원이 핵심
 AI 업계에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GPU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광주 AI 데이터센터처럼 기업과 연구소를 지원할 수 있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 GPU 1만장을 연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은 1조4600억원 규모다.
 하지만 GPU 확보 이후에 어떤 곳들에 어떻게 지원할지는 불명확하다. GPU만 확보하고, 이를 가동할 예산을 제때 준비하지 않으면 언제든 데이터센터가 멈추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윤성로 서울대 교수는 “현재 정부의 많은 노력이 대량의 AI 가속기 구매에 맞춰져 있지만, 이를 잘 관리하고 배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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