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제21대 대선후보가 지난 5월27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인스타그램에 5월27일 밤 게재됐다가 삭제된 사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밤 6·3 대선 기간 마지막 후보자 TV토론회에 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는 평을 내놨다. 이준석 후보는 성차별·혐오 문제에 민주진보진영이 '위선'을 보인다며 맞받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7일 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 직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양극단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하나로 통합해 국민의 삶을 보다 낫게 만들, 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앞서 이준석 후보가 토론 중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과거 인터넷상에 게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기 관련 원색적 댓글을 암시한 질문에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권영국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랬다면 이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했다. 권영국 후보가 답변을 거부하자 그는 "민노당은 이런 성폭력적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느냐"고 쏘아붙였다.

주저하던 권 후보는 "성적인 학대에 대해선 누구보다 엄격하게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권 후보의 원론적 답변을 토대로 이재명 후보에게 재차 "동의하시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즉답을 피했다. 권 후보는 토론 후 '다른 후보 입을 통해 특정 후보를 공격하게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오직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2시간을 채우며 전혀 준비되지 않은 후보임을 증명했다"면서 "여전히 내란을 인정하지 않으며 내란 청산의지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12·3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에 대한 불명확한 답변을 꼬집었다.

한편 토론회가 방영되던 무렵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인스타그램에 복수의 사진을 올렸으나 '빨간색 숫자 2'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이 포함됐고, 이내 삭제한 일도 관심을 모은다. 네티즌 사이에선 특정 정당 지지가능성으로 갑론을박하는 한편 이준석 후보의 질문이 계기가 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